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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음반 ‘러브 유’ 낸 송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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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음반 ‘러브 유’ 낸 송홍섭
김현식~삐삐밴드 등 세대 넘나든 프로듀서
팔순할머니 인생 담은 곡 등 10곡 작곡·연주
그는 지금 강원도 춘천의 아주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다. 35년 전 음악을 하기 위해 떠났던 자신의 고향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동창인 아내와 함께 집 근처 밭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 상추 등을 먹고 된장도 직접 담가 먹고 있다. 한창 일이 많을 때는 집중력을 위해 ‘밥 먹듯이’ 식사를 거르던 그였다. 몸의 혹사로 나빠진 건강을 추스르고 음악에만 전념하기 위해 귀향을 택했다.
그는 요즘 무척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평생 동안 ‘먹는 즐거움’이라는 걸 모르고 살았던 그는 집에서 직접 재배해 먹는 음식의 맛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일주일에 4번 서울에 올라와 학생들을 가르치며 제자들과 즐겁게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송홍섭(55). 한때 한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베이스 연주자이자 편곡자이며 프로듀서(음악감독)였다. 공식적인 첫 밴드 활동을 ‘사랑과 평화’라는 대(大)밴드에서 시작하는 행운을 누린 그는 이어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 가입해 조용필의 최고 전성기 시절을 함께했다.
“두 밴드에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사랑과 평화’에서는 지금까지 내 음악의 밑받침이 되는 ‘리듬’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어요. 지금도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게 리듬의 중요성이거든요. 조용필씨에게선 ‘대중음악’의 정의에 대해서 배웠죠. 그전까지는 마일스 데이비스나 허비 행콕 같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하려고 했거든요. 가요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는데 용필이 형을 만나면서부터 가요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어떻게 융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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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음반 ‘러브 유’ 낸 송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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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사진 송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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