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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9.01 18:46 수정 : 2009.09.01 19:31

격렬한 힘과 섬세한 드라마 차이콥스키를 부르는 두 ‘몸짓’

국립발레단 10~13일…동성애 삶 집중 조명
유니버설발레단 11~20일…엇갈린 사랑 표현

한국 발레계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거의 동시에 차이콥스키와 관련된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10~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7-6181·사진 왼쪽)와 유니버설발레단의 <오네긴>(11~20일 서울 역삼동 엘지아트센터, 02-2005-0114·오른쪽)이 화제의 작품들.

먼저 국립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는 2001년 엘지아트센터 공연 당시 기립박수를 받은 보리스 에이프만의 작품. 이 공연은 당시 관객 설문조사에서 ‘다시 보고 싶은 작품 1위’로 꼽힌 바 있다.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작품은 최근까지도 유명 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공연중인 발레 음악들을 작곡한 무용음악 대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삶을 재조명한다.

<돈주앙과 몰리에르> 등의 작품을 통해 예술가들의 인생을 무대화해 온 보리스 에이프만은 이번 작품에서 차이콥스키의 동성애에 집중한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른 여인을 가까이 하지 못하고 동성애에 빠져든 차이콥스키. 발레 <차이코프스키>에서는 이러한 차이콥스키의 내적 분열을 그 자신과 그의 분신으로 표현한다. 그와 분신이 추는 격렬한 2인무는 이 작품에서 놓쳐서는 안 될 명장면. 그 외에도 2막의 도박장 장면에서는 남성 발레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타이틀 롤(주역)은 유럽 평론가들로부터 ‘세기의 무용수’로 평가받는 베를린 슈타츠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블라디미르 말라호프와 국립발레단의 간판스타 김현웅, 이영철이 맡는다. 아울러 이동훈, 장운규가 분신으로, 김주원과 김지영이 차이콥스키의 부인으로 출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오네긴>은 2004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수진이 타티아나 역으로 출연하면서 국내에 첫선을 보였던 작품.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등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차이콥스키가 오페라로 작곡했으며, 작곡가 쿠르트하인츠 슈톨체에 의해 발레용으로 탈바꿈했다.

이번에 공연되는 <오네긴>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예술감독이었던 존 크랑코의 안무작. 시골 처녀 타티아나가 바람둥이인 오네긴을 짝사랑하면서 시작되는 <오네긴>은 훗날 정숙한 부인으로 성장한 타티아나에 대한 오네긴의 뒤늦은 후회와 깨달음을 그린 드라마 발레다. 몸과 함께 표정 연기를 요구하는 <오네긴>의 관람 포인트는 역시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미묘한 심리적 변화에 있다. 1막 중 타티아나의 환상 속에서 벌어지는 2인무와 3막 중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2인무는 같지만 다른 느낌을 전해주기에 충분하고, 이외에도 타티아나와 오네긴의 심리를 담고 있는 장면들은 놓쳐서 안 될 부분이다.

이번 무대에는 실제 커플인 엄재용-황혜민이 오네긴과 타티아나로 분할 예정. 강예나와 이반 질 오르테가(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과 이현준도 다른 짝을 이뤄 무대에 설 예정이다.

김일송 씬플레이빌 편집장 ilsong@sceneclub.com 사진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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