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수피령에선 쏟아진다 두손 가득 담긴다
밀려온 서울 불빛 ‘천문대’도 못 피해 ‘오염’
■ 원문은 <포토21>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09년은 유엔(UN)에서 선포한 ‘세계 천문의 해’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예전처럼 은하수와 총총한 별들을 보기 쉽지 않다. 도시 확장과 국토 개발 등으로 밤이 깜깜한 곳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별 사진을 찍기에 제일 좋은 곳은 어디일까? <한겨레>가 만든 사진 커뮤니티 <포토21>(www.foto21.kr)에 별을 찍으러 전국을 헤맨‘뜻나무’님의 글과 사진이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별 사진을 찍기 위해 전국을 헤맨 그의 결론은 이럴듯 싶다. 쩝! 별보기 힘드네. (뜻나무’님의 글을 요약 소개한다)
2008년 8월 강원도 철원 수피령에서 찍은 별 사진에선 별이 쏟아진다. 빛 오염이 덜한 산간지역이라 선명한 은하수를 볼 수 있다. 그러나 2008년 6월 남한산성에서 찍은 사진에선 별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의 불빛이 워낙 강해서다. 대도시에선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별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사설 천문대가 있는 경기도 양평은 어떨까? 한때 아마추어 천문가들이 즐겨찾던 곳이지만, 요즘엔 이곳에서도 별을 보기가 쉽지 않다. 50여㎞ 떨어진 서울의 빛이 여기까지 밀려오기 때문이다. 경북 영천 보현산 국립천문대도 빛 오염을 피하기 힘들다. 2008년 5월 보현산에서 찍은 사진에서도 별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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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 고성 상족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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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어떨까? 인천 강화도에선 별을 보기 힘들다. 2008년 7월 강화 동검도에서 감도 400필름으로 10분 간 노출을 줬지만 같은 필름으로 촬영한 철원 수피령의 하늘에 비하면 초라하다. 수피령에선 맨눈으로나 필름으로나 은하수가 선명하게 보였는데, 강화도에선 거의 보이지 않았다. 조금 아래 충남 당진으로 내려가봤다. 2008년 7월 당진 석문방조제는 인천보다는 상황이 훨씬 좋지만 운이 따라야 한다. 바다안개가 상습적으로 출몰하는 지역이라 맑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별이 안개 뒤로 숨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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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 원주 거돈사지 /2008.08 창녕 관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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