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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서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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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솔로 소프라노를 위한 교회 칸타타>를 선곡한 까닭은? “이번 연주 테마가 ‘바흐의 향연’이라 바흐의 곡으로 선택해야 했어요. 바흐가 소프라노 솔로만을 위해 작곡한 칸타타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이 곡은 기교나 음색의 변화 등 화려하게 보여 드릴 수 있는 게 많은 칸타타입니다. 트럼펫과 함께 울려 퍼지는 첫 곡의 전주는 마치 하늘의 천군 천사들이 일제히 나팔을 불며 기쁨의 찬송을 하는 모습과도 같아요. 마침 공연 날이 설 연휴에 이어져 있어서 새해가 시작하는 분위기와 잘 맞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올해 중요한 일정을 소개한다면? “올해부터 세계에서 제일 큰 공연 매니지먼트 중 하나인 아이엠지(IMG) 소속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엠지와 2013년까지 스케줄이 잡혀 있는데 곧 헨리 퍼셀의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 시디가 발매될 예정입니다. 지기스발트 쿠이켄과의 바흐 칸타타들과 부활절 오라토리오 시디 녹음과 함께 벨기에와 프랑스 연주 투어도 있고요. 또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에서 작곡가 한스 페터 키부르츠의 솔로 소프라노를 위한 전자음악 오페라 <더블 포인츠>의 페네로페 역으로 세계 초연합니다. 소프라노 제시 노먼의 매니저와 계약을 한 상태라 이제 북남미에서도 많이 연주하게 되었어요. 얼마 전 피츠버그의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갈라 콘서트 제안이 들어왔는데 스케줄이 겹쳐 못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북남미로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서예리씨는 올해 초 아이엠지 아티스츠와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되었다. 아이엠지는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39),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45),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43),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30), 지휘자 성시연(34·서울시향 부지휘자)씨 등 정상급 연주자 400여명을 거느린 세계 최고의 클래식 매니지먼트 회사로 꼽힌다. 한국인 성악가로는 한국인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선 소프라노 홍혜경(51)씨에 이어 서예리가 두번째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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