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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3.30 20:08 수정 : 2010.03.30 21:17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

[2010 한국대중음악상] 장르분야 수상작





전형적 섹슈얼 콘셉트 바꾼 마법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는 클럽 음악의 흐름을 살짝 바꿔놓았다. 한 친구가 말하길 지난여름 시내 어느 클럽에 갔는데 이 노래가 나오더란다. 전형적인 유럽식 일렉트로니카·라운지와 섞여 흘렀는데도 낯설거나 이상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렇듯 클럽 파티족과도 몸을 섞을 수 있는 노래다. 대중가요 시장에서도 호응도가 높았지만, 이색공간까지 침투할 만큼 수용 범위가 넓었다. ‘아브라카다브라’는 전형적인 섹슈얼 콘셉트를 바꾸기도 했다. 관능을 지향하는 가수가 대부분 그러하듯 도도하게 노래했지만(이른바 ‘시건방춤’), 소녀가 숙녀가 돼가는 익숙한 과정을 말하지도 않았고, 노골적인 유혹의 언어를 늘어놓지도 않았다. 낯설고 신비로운 주문을 외웠고, 압도적인 편곡과 기발한 무대 연출로 어필했다. 이 노래는 브라운아이드걸스마저 바꿨다. 그룹은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고, 아이돌 연령대가 아님에도 다른 아이돌과 같은 무대에서 노래하고 경쟁했다. 나르샤는 실제 나이를 ‘커밍아웃’ 하는 것으로 쿨한 언니의 상징이 됐고, 가인은 연하 남자친구를 얻었다. ‘아브라카다브라’는 예능의 판도까지 바꾼 진짜 ‘마법의 노래’였다.

이민희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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