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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연극제 무지개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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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거창·밀양…자연 만끽하며 ‘공연 향연’ 동시에
볼거리·음향 위주 ‘비언어극’ 풍성…온가족 즐길만
낮에는 자연을 즐기고, 밤에는 수준 높은 연극을 즐길 기회가 왔다. 여행과 피서, 예술과 낭만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연극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해는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우려로 전국의 축제들이 취소되어 아쉬움이 컸으나 올해는 지난해 미뤄진 공연까지 곁들여져 프로그램이 더욱 풍성하다.
■ 소극장 연극의 향연 제3회 통영연극예술축제
‘한국의 나폴리’에 전국 소극장이 모이는 통영 연극예술축제가 17일부터 열흘 동안 경남 통영시 소극장과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애락-연극을 즐기고 사랑하라’는 주제로 정통 연극, 뮤지컬, 넌버블시어터, 댄스시어터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연극제에선 서울에서 호평받은 검증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은세계컴퍼니의 <윤이상, 나비 이마주>, 연극집단 반의 <리어, 흐르는 강물에 손을 씻고>, 극단 삼일로창고극장의 창작뮤지컬 <결혼>,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등이 눈길을 끈다. 폐막작으로는 통영 출신 연극인 동랑 유치진을 기리는 ‘동랑희곡상’ 지난해 선정작인 <헬로우 마미>가 초연된다. 개막일에는 홍상수 감독이 통영을 배경으로 통영 연극인들을 출연시켜 만들어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 대상을 차지한 영화 <하하하>도 상영한다. (055)645-6379, www.bsg.or.kr.
■ 자연 속의 연극잔치 제22회 거창국제연극제
‘자연·인간·연극’을 주제로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경남 거창군 위천면 국민관광지 수승대 일대 10개의 야외극장과 실내극장에서 열린다. 독일, 러시아, 스위스, 일본, 세르비아 등 10개국 45개팀이 ‘자연 속의 연극’을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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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타피규렌 오이멜 공연(위), 밀양연극제 ‘로빈손과 크루소’(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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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여전히 연극은 연극이다’를 주제로 내걸고 22일부터 8월1일까지 경남 밀양시 부북면 밀양연극촌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는 특히 전면을 고성 이미지로 한 야외 성벽극장이 개장돼 연극촌 운동장 전체가 객석이 되는 초대형 야외극장이 꾸며진다. 밀양연극촌이 2008년부터 제작해온 창작 뮤지컬 <이순신-완결편>이 성벽극장 개관 기념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작인 <오구>, <한 여름밤의 꿈>, <태양의 제국> 등도 성벽극장 무대에 오른다. 해외 초청작에선 비언어극들이 관심을 모은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안무로 유명한 영국의 케이트 플랫이 쓰고 안무한 <솔플레이>, 2002년 독일 비평가협회 선정 ‘올해의 배우’로 뽑힌 안네 티스머가 쓰고 출연한 독일 민중극장의 <히틀러리네>, 일본 시즈오카 무대예술센터의 <로빈손과 크루소> 등이 눈길을 끈다. 또 이윤택, 박근형, 남미정씨 등 중견연출가 3인3색 기획공연 <햄릿> <오이디푸스왕> <푸른 하늘 은하수>도 추천작. (055)355-2308, www.stt1986.com.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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