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7.20 20:10
수정 : 2010.10.27 16:43
문근영씨 ‘클로저’서 스트립 댄서 앨리스역 맡아
“예전부터 연극무대에 꼭 서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 용기를 내는 게 좀 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치든, 못한다고 꾸중을 듣든 지금이 좀더 빨리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연극을 시작하려면 더 겁도 많이 나고 신경쓸 것도 많고 사실 자존심도 많이 상할 것 같아요.”
배우 문근영(23·사진·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씨가 <클로저>(연출 조행덕)로 연극무대에 첫 도전한다. 그는 2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미지 변신을 노리고 연극무대에 서고 <클로저>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캐릭터를 하면 더 재미있을까, 어떤 것을 하면 흥미를 가지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항상 작품을 고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 <클로저>를 보면서 나탈리 포트먼의 연기가 참 매력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어서 선뜻 하고 싶어졌다”고 덧붙였다.
연극 <클로저>는 영국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으로 매력적인 네 남녀가 우연히 만나 운명적으로 사랑하지만 질투와 집착, 갈등과 배신으로 서로 상처를 입히는 이야기로 현대인의 이기적이고 어긋난 사랑을 그리고 있다. 1997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됐으며, 2004년에는 마이크 니컬스 감독이 줄리아 로버츠·주드 로·나탈리 포트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 동명 영화로 제작해 화제가 되었다.
‘스트립 댄서’ 앨리스로 변신해 소설가를 꿈꾸는 신문사 부고 담당 기자 댄(엄기준)과 사랑에 빠지는 역을 맡은 그는 “앨리스는 과거가 숨겨져 있지만 과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현재 이 순간의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섹시하고 오만하고 도발적인 앨리스의 캐릭터와 그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착한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도 강하고 거친 모습 많이 보여드렸는데…”라며 웃었다.
조행덕 연출가는 “그동안 5차례 공연에서는 한국 정서에 맞게 번안해 연출했지만 이번에는 최대한 영국 원본을 보고 원작에 가깝게 했다”며 “근영씨가 번역에 직접 참여해서 제가 놓친 부분을 많이 찾아주었다”고 귀띔했다.
악어컴퍼니, 씨제이엔터테인먼트, 나무엑터스가 공동제작한 연극 <클로저>는 새달 6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2개월 예정으로 공연된다. (02)764-876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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