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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평용(57) 국악관현악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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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악관현악단 45돌
전자붓그림 입체영상화
‘순환주의’ 새 개념 도입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으로 전통국악의 계승 발전과 창작 국악음악의 발전을 이끌어온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창단 45돌을 맞아 새로운 개념의 국악공연을 선보인다. 17일 저녁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여는 ‘에르도스 한과 함께하는 음의 전람회’이다. 국악에 미술·영상이 결합된 ‘네오 액티즘’ 국악연주의 첫 시도이다.
“다양한 예술장르가 조화를 이루는 순환주의 예술을 하고 싶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는 인류가 보편성의 공감대 폭을 더 넓혀야 합니다. 그러려면 예술이 몇단계 더 나가야 합니다. 보는 음악, 듣는 미술의 개념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이 연주회를 기획한 임평용(57·사진) 단장은 “시간과 함께 흐르는 ‘음악’, 공간에서 표현되어지는 ‘미술’, 그리고 빛의 율동이 만들어 내는 ‘영상’ 등 3개의 예술이 결합하여 이루어내는 신개념 순환주의 음악회”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3차원 공간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는 새로운 예술의 존재방식인 ‘순환주의’ 속에서 인간의 오감과 신체적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여 표현하는 예술형태”가 ‘네오 액티즘’인 것.
임 단장은 서울예고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서울대에서 국악 작곡을 배웠으며,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국립예술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와 작곡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이번 연주회는 소리를 시각이미지로, 회화를 청각이미지로 구현하는 것이다. 그가 작곡한 ‘안중근 그 오래된 미래’라는 음악을 재미 서양화가 에르도스 한이 전자붓을 사용해서 그림으로 표현한 뒤 무대에 설치된 큐브형태의 특수장치를 이용하여 빛을 통한 입체영상으로 선보인다.
“21세기 네오 액티즘과 순환주의가 확산되면 앞으로 안방의 주거환경이 바뀝니다. 텔레비전이 안방에서 뉴스만 보는 도구가 아니라 예술을 감상하는 하나의 화폭이 될 수 있어요. 저는 엘이디 텔레비전이 그 전 단계라고 봅니다.” 그는 “국악도 세계화하려면 네오 액티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0돌을 기념하여 그가 작곡해 연주회의 부제로 사용한 ‘네오 액티즘 안중근 그 오래된 미래’를 비롯해 이의영씨가 범패 가락으로 작곡한 ‘신영산’, 북한의 대표적인 신민요를 김미림씨가 장새납 협주곡으로 편곡한 ‘그네 뛰는 처녀’, 베트남의 악기 단버우와 우리의 국악관현악을 협주한 ‘이농공감’ 등 초연곡 위주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공연 전에 관람객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컬러 앤 테라피’ 체험을 통하여 공연효과를 극대화했다. 1~2부 공연 전에 각각 연보라와 연두색을 스크린과 실내조명에 투사해 공연 분위기를 신비롭고 환상적으로 조성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공연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1544-1114~6.
정상영 기자,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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