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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0.07 17:48 수정 : 2010.10.07 17:53

구례동편소리 축제

우리 판소리의 도도한 두 갈래인 동편제와 서편제의 본향 전남 구례와 보성에서 판소리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국내 유일의 동편제 축제가 8~10일 구례군 서시천변 일대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막을 올린다. 지리산과 섬진강의 자연이 잘 어우러진 구례는 국창 송만갑, 박봉술 등 명창을 배출한 동편제의 터전이다.

‘구례동편소리축제’(www.guryesori.com)의 첫날 8일에는 송우룡, 송만갑, 유성준, 박봉래, 박봉술로 이어지는 동편제 명창들의 3m 대형인형과 길놀이패 등이 참여하는 판소리 가장행렬에 이어 서시천변 야외무대에서 오유경 한국방송 아나운서의 사회로 막을 연다. 중요무형문화제인 <향제줄풍류>, 동편제 명창들을 기리는 동편제 명창 추모제, 인간문화재 성창순 명창의 <심청가> 눈대목 ‘범피중류’ 소리와 전라남도국악단 <산의 소리, 강의 소리> 등 개막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구례동편소리 축제

둘째날에는 대동놀이 한마당, 줄타기 공연, 지리산 시인 박남준씨가 들려주는 <지리산과 판소리>, 인간문화재 송순섭 명창과 제자들이 연창하는 <박봉술제 수궁가> 4시간 완창이 선보인다. 또한 구례 산동에서 여순반란사건으로 희생된 한 가족의 슬픈 사연을 담은 창극 <산수유>가 박성환 극본·연출, 이용탁 작곡, 염경애 명창의 작창으로 최초로 올려진다.

셋째날은 유순자 명인의 ‘부포춤’ 등이 포함된 <유순자 부포놀이>, 전국 다문화가정 소리자랑, 실내악단 도드리 공연, 김일구 명창의 마당놀이 <제비 몰러 나간다>, 판소리대회 <축창>, 조통달 명창의 <흥보가>, <잔수농악 특별공연> 등이 마련된다.

이밖에 축제기간 동안 화엄사와 천은사에서 ‘템플 스테이’를 할 수 있고, 운치 있는 팔각정 특설무대에서는 전문 소리꾼으로부터 소리를 배워보는 ‘배워봅시다’ 체험행사, 섬진강 모래톱에서 듣는 ‘강의 소리’ 판소리 감상회도 흥미를 끈다. 구례동편학술세미나가 여는 ‘송만갑의 예술세계’ 및 단가백일장, 밤새워 새벽까지 열리는 소리 난장, 고래고래, 판소리와 함께하는 자전거여행 등의 참여행사도 풍성하다.

판소리 동편제는 ‘섬진강의 동편’인 전남 구례의 동쪽지역 명창들에 의해 완성되어 구례, 남원, 운봉, 순창, 곡성, 고창 등지에서 성행했다. 명창 가왕 송흥록이 발전시켜 송광록, 박만순, 송우룡에 이어 국창 송만갑이 완성시켰으며, 유성준, 박봉래, 박초월, 김소희, 김정문, 임방울, 정광수, 박봉술 등이 맥을 이어왔다. 웅장하면서 호탕한 소리인 우조를 많이 사용하고 입을 열어 처음 내는 소리인 발성초가 진중하다. 통성을 쓰며 소리 끝을 짧게 끊는 등 대마디 대장단의 특징이 있다. (061)780-2727~8.

서편제 보성소리 축제 -천하제일명창공연

차와 소리의 고장 보성군에서도 ‘서편제 보성소리 축제’(www.boseong.go.kr/sorifastival)가 오는 16~17일 이틀간 서편제보성소리전수관과 다향체육관에서 열린다. 보성은 서편제의 비조인 박유전 명창을 비롯한 정재근, 정응민, 정권진, 조상현, 성창순, 성우향 등 판소리 명창들을 배출한 판소리의 본향이다. 특히 서편제의 기반 위에 동편제와 중고제를 아우르는 독특한 창법의 소리인 ‘보성소리’를 낸 곳이다.

첫날인 16일에는 전국판소리·고수 경연대회 예선과 정응민 생가에서 열리는 전통예술명가 공연,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연주회, 남도국악한마당, 판소리 창극 <뺑파전>, 전야제 축하공연, 청소년어울마당 등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흥겨운 행사가 펼쳐진다. 모듬북 공연과 퓨전국악그룹 및 가수 백영규, 유심초의 축하공연도 곁들어진다.

둘째 날에는 기념행사와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 성창순, 조통달, 안숙선, 김일구, 박계향 명창 등 우리나라에서 내로라는 인간문화재들이 대거 출연하는 천하제일명창공연, 전국판소리·고수 경연대회 본선 등 판소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이 선보인다. 특히 전국 판소리·고수 경연대회의 명창부 대상에는 대통령상이, 명고부 대상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됨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실력 있는 소리꾼들이 대거 참여해 열띤 경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풍자와 해학의 한마당 판소리 창극 <뺑파전>을 비롯해 ‘나도 명창대회’, 역대 판소리 경연대회 대상 수상자가 꾸미는 다채로운 소리공연도 열린다.

행사기간 동안에는 전통공예품과 보성분청 차 그릇 전시, 향토 특산품 전시·판매, 판소리 관련 소품전시, 전통음식체험, 녹차무료시음 등 전시 체험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판소리 서편제는 박유전의 법제를 표준 삼아 ‘섬진강 서편’ 지역인 광주, 나주, 보성, 담양, 목포, 해남 등에서 성행했다. 슬픈 가락인 계면조의 표현에 중점을 두며, 발성의 기교를 중시하여 다양한 기교를 부린다. 부드럽고 애절하고 소리의 꼬리가 긴 특징을 지니며, 매우 기교적인 리듬을 구사하므로 동편제에 비해 섬세하고 여성스럽다. 박유전에게 사사받아 조선후기 8대 명창에 오른 이날치를 비롯해 김채만, 정창업, 김창환, 정정렬, 김소희, 김여란 등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서편제 명창들이다. (061)850-5202.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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