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0.15 09:45
수정 : 2010.10.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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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명곡 담은 앨범 낸 산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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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명곡 담은 앨범 낸 산타나
록 기타의 거장 산타나가 새 앨범 <기타 헤븐>을 발표했다. 레드 제플린의 ‘홀 로타 러브’, 비틀스의 ‘와일 마이 기타 젠틀리 윕스’, 도어스의 ‘라이더스 온 더 스톰’, 딥 퍼플의 ‘스모크 온 더 워터’ 등 기타 연주가 중심이 되는 록 명곡 12곡(디럭스 버전은 14곡)을 추려 녹음했다. 1999년 공전의 히트를 했던 산타나의 <슈퍼내추럴>의 최고 인기곡 ‘스무드’를 불렀던 롭 토머스를 비롯해 사운드가든의 크리스 코넬, 아르앤비 가수 인디아 아리, 린킨 파크의 체스터 베닝턴 등 화려한 객원보컬들이 총출동했다. 첼리스트 요요마 등도 연주를 도왔다. ‘록 키드’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산타나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새 앨범의 기타 고전 곡들은 어떻게 골랐나?
“클라이브(프로듀서)와 내가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이 뽑은 역대 최고 기타 곡 100위 리스트를 보며 어떤 곡이 내게 맞을지 골랐다. 물론 모두 명곡이고 믿을 수 없는 성공을 거둔 곡들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떤 식으로 ‘산타나화’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 시도가 얼마나 신선한 것인지도 중요하다. 결국 클라이브와 내가 7곡씩 선정해 새로운 탐험을 시작했다.”
객원 보컬들은 어떻게 정했나?
“곡들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나와 프로듀서들이 원하는 방향과 어울릴 만한 보컬들을 한 명씩 물색해 접촉했다. 다행히 모두 기쁘게 참여해줬고, 그들과의 작업 과정은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작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객원 보컬들 모두 역량이 대단했고, 내 기타 연주에 많은 영감을 줬다. 밴드 부시의 보컬 개빈 로스데일은 ‘뱅 어 공’을 통해 내가 과거 짐 모리슨이나 도어스에게서 볼 수 있었던 뭔가를 보여줬다. 이 곡에서 내가 표현한 기타 연주도 그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었다. 그는 곡을 연주하는 밴드와 완전히 결합된 것 같았다. 집 지을 때 환경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원 같은 공간을 남겨두지 않나. 그가 그 구실을 했다. 리듬과 멜로디, 곡의 느낌 사이에서의 균형을 잡았다. 그의 방식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당신에게 음악은 어떤 존재인가?
“내게 음악은 직업이 아니라 선물과도 같다.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준 또 하나의 나다. 내가 원하는 바는 오직 모든 이의 마음에 내 연주가 닿아 그들에게 감동을 주고, 또 내 음악으로 모두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오히려 연주에 더욱 힘이 넘치는 것 같다. 비결이 뭔가?
“내 인생의 모토가 ‘모든 것을 언제나 처음처럼’이다. 나는 심지어 내 자식들, 손자들보다 나이 어린 여러 뮤지션들과 일하면서 그들과 열정을 나눈다. 63살에 저스틴 팀벌레이크, 안드레아 보첼리, 메탈리카와 뭔가를 공유한다는 건 축복이다. 내 나이대 다른 뮤지션들은 과거의 것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음악이 아닌 노스탤지어, 그때 그 시절 음악을 반복한다. 내가 어떻게 안드레아 보첼리, 요요마, 흑인 뮤지션들과 함께할 수 있는가? 나는 언제나 과거가 아닌 ‘현재’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또 탐험을 하고 싶은 열망, 뭔가를 확장시키려는 열망, 절대 그걸 잃어선 안 된다!”
지난 7월 ‘한국판 우드스탁’에 참여하려다 행사가 취소됐다. 다시 한국을 찾을 계획은 없나?
“그때 일에 대해 상세하게 아는 바는 없다. 하지만 한국에 갈 기회를 놓쳤다는 건 정말 아쉽다. 열정적인 한국 팬들을 빨리 만나서 내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소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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