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1.05 09:52
수정 : 2010.11.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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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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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의 내한 ‘콘세르트헤바우’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손꼽히는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가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홀에서 내한 공연한다. 콘세르트헤바우는 2008년 영국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20’에서 베를린 필과 빈 필을 제치고 1위에 올랐을 만큼 손꼽히는 명문 교향악단이다. 이번 내한 공연은 1996년 리카르도 샤이와 한국을 방문한 이후 14년 만이다.
1888년에 창립되어 120년 넘는 전통을 지닌 콘세르트헤바우는 고유한 음악성을 지키기 위해 상임지휘자를 좀처럼 바꾸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 세기를 넘는 세월 동안 상임지휘자는 모두 6명뿐으로 빌럼 커스를 시작으로 빌럼 멩엘베르흐, 에두아르트 반 베이뉨,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리카르도 샤이를 거쳐 마리스 얀손스가 현재 지휘한다.
이번 내한공연에 함께하는 마리스 얀손스(67·사진)와 3일 새벽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는 한국이 이른 아침인 줄 알고 첫인사에서 지금이 몇 시인지 물어보기도 하는 등 시종일관 호탕하게 웃으며 즐겁게 답을 이어갔다. “콘세르트헤바우가 아닌 다른 관현악단과 두번 한국에서 공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한국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음악을 사랑하는 한국 관객들을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무척 기대됩니다.”
그동안 많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온 그에게 콘세르트헤바우만의 특색과 매력을 물었다. “콘세르트헤바우만의 특별한 음색은 한마디로 ‘아름다움’입니다. 콘세르트헤바우는 굉장히 방대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고, 사실상 모든 양식을 연주합니다. 이를 통해 지금과 같은 뛰어난 기교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젊은 연주자들도 많습니다.”
말러와 브루크너 등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해석에 탁월한 오케스트라로 손꼽혀온 콘세르트헤바우는 얀손스의 취임 이후 고전부터 20세기 주요 작곡가까지 레퍼토리가 더욱 넓어졌다.
이번 내한 연주회에서 콘세르트헤바우는 작곡가의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작품들, 그리고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작곡가의 곡들을 주로 골랐다. 12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과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과 야나체크 <타라스 불바>를, 13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제4번>, 로시니 <빌헬름 텔> 서곡을 연주한다. 그는 “오랫동안 서울에서 공연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양식이 저마다 다른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선곡을 설명했다. 13일에는 특히 협주곡 해석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39)이 협연한다. (02)6303-77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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