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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10 09:10 수정 : 2010.11.10 09:10

계피와 정바비의 프로젝트 밴드 ‘가을방학’

계피와 정바비의 프로젝트 밴드 ‘가을방학’

2008년 말 브로콜리 너마저 1집 발매 직후 밴드를 나온 보컬리스트 계피는 음악 활동을 정리하고 대학원에서 공부에 열중했다. 2009년 여름, 기타팝 밴드 줄리아 하트의 리더 정바비로부터 연락이 왔다. “언제 시간 나실 때 노래 몇 곡 같이 작업해봐요.”

둘이 처음 만난 건 2008년 가을이었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서 브로콜리 너마저 공연을 마친 계피는 주차장에서 우연히 정바비와 마주쳤다. 둘은 서로의 팬이었다. 당시 짧은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며 계피는 말했다. “나중에 백보컬이 필요하면 연락주세요.”

그렇게 한 팀이 된 둘은 몇몇 데모 곡을 만들었다. 팀 이름은 맨 처음 작업한 노래인 ‘가을방학’으로 정했다. 그해 가을 디지털 싱글 <가을방학/3월의 마른 모래>를 내놨고, 이는 요란하진 않아도 꾸준히 입소문을 탔다. 마침내 이번 가을, 첫 정규앨범 <가을방학>을 발표했다. 모든 곡을 작사·작곡한 정바비가 기타를 잡았고, 계피가 마이크를 잡았다.

수록곡들은 하나같이 정갈하다. 기타와 피아노 위주의 소박한 편성 위로 계피의 투명한 목소리가 얹어져 더없이 어울리는 조화를 이뤄낸다. 영화 <반칙왕> 등 음악을 맡았던 이병훈 음악감독의 프로듀싱이 힘을 발휘하는 대목이다. 정바비의 송라이팅도 빛을 발한다. 선율은 별다른 클라이맥스 없이도 유려하게 흐르고, 스무살 일기장의 감성을 담은 노랫말은 살포시 미소 짓게 만든다.

이 모든 것들이 더해져 시원한 평양냉면 같은 음반이 됐다. 처음엔 좀 밋밋한 듯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은근하고 깊은 맛이 우러나는 평양냉면. <가을방학>은 들으면 들을수록 점점 끌리는 앨범이다. 다만 과도한 일관성은 득과 실을 모두 품은 듯하다. 서정민 기자

사진 루오바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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