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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24 20:30 수정 : 2010.11.25 08:38

윤문식(67·오른쪽)·김종엽(63·왼쪽)·김성녀(60·가운데)씨

윤문식·김종엽·김성녀씨 고별 무대

해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문화 공연이 마당놀이다. 극단 미추가 이 공연을 시작한 지 어언 30년. 그래서 올해는 더욱 뜻깊다. 그리고 아쉬운 소식도 있다. 3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무대를 지켜온 윤문식(67·오른쪽)·김종엽(63·왼쪽)·김성녀(60·가운데)씨 등 ‘마당놀이 인간문화재 3인방’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마당을 떠난다.

최근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손진책(63·전 극단 미추 대표) 연출가가 그동안 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올드 팬들을 위해 기존 인기작의 눈대목을 종합선물세트로 묶어 ‘마당놀이전’을 선보인다. 27일부터 새해 1월2일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마당놀이 전용극장에서 한다.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 단 한번의 ‘펑크’도 없이 더블캐스팅도 하지 않고 3000회의 무대를 섰다는 게 가장 뜻깊어요.”(윤문식) “30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관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30년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어요.”(김성녀) “새 시대에 맞게 후배들에게 길을 터 줘야 하죠. 아쉬울 때일수록 마무리를 잘해야지요.”(김종엽)

마당놀이로 청춘을 다 보낸 세 원로배우는 “마당놀이와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다고 할 수 있다”고 감회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관객의 힘이며, 관객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당놀이는 1981년 허생전으로 출발해 해마다 별주부전, 홍길동전, 춘향전, 심청전, 이춘풍전, 변강쇠전, 봉이선달전으로 관객과 만나왔으며 지난해 3000회 공연을 돌파했다. 모두 350만명이 이들의 연기에 울고 웃었다.

올해에도 이 노장들이 보여주는 환상의 호흡은 변함이 없다. 울긋불긋한 옷차림의 패거리들이 “오늘 오신 손님들 반갑소~”라는 노래를 부르며 낭자한 길놀이로 객석을 누비면서 막을 연다. 극단 미추의 창단 동인인 윤문식씨가 특유의 눈웃음과 애드리브로 운을 띄우면 소리와 연기의 달인 김성녀씨가 능청스럽게 맞받아쳐서 관객들의 폭소를 터뜨리고, 김종엽씨가 해설자 꼭두쇠로 전체 흐름을 흥겹게 이끌어간다.

마당놀이 첫해부터 거의 모든 작품을 집필해온 김지일씨와 정극·마당놀이·음악극에서 솜씨를 보여온 배삼식씨가 극본을 함께 썼다. 또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지휘를 맡고, 국수호 디딤무용단 이사장(안무), 박동우 중앙대 연극과 교수(미술), 김창기 극동대 연극학과 교수(조명), 이유숙(의상) 등 걸출한 무대예술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02)747-5161.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극단 미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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