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1.18 17:55
수정 : 2011.01.19 08:22
|
윤도현
|
고인 유작 버무린 뮤지컬 ‘광화문연가’ 주연 맡은 윤도현
로커 윤도현(39·사진)씨가 창작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그는 3월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초연하는 이 작품의 남자 주인공 ‘상훈’ 역을 맡아 세번째 뮤지컬 무대에 선다. 그동안 뮤지컬 <헤드윅> <하드락카페> 등에 출연했지만 대극장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광화문연가’ 등 80년대 주옥같은 명곡들을 만든 고 이영훈 작곡가의 유작. <광화문연가> 등 가수 이문세씨의 노래를 많이 작곡하며 ‘황금 콤비’로 불렸던 그는 2008년 2월14일 48살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까지도 이 작품의 시놉시스 작업에 매달릴 만큼 열정을 쏟았다.
윤도현씨는 “병상에 있던 이영훈 작곡가로부터 작품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이 작곡가가 작품이 나오면 같이 하자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그는 평소 이 작곡가의 음악을 좋아해서 유작인 <옛사랑> 앨범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그가 이끄는 와이비(윤도현 밴드)도 극중 연주를 함께하는 블루아지트밴드로 출연한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세 남녀의 어긋난 사랑과 이별, 그리움과 연민이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등 이영훈이 남긴 곡들로 꾸며진다. 극중 작곡가로 나오는 ‘상훈’은 사랑하는 여인을 키다리 아저씨처럼 돌봐주면서도 그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남성.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던 송창의(32)씨가 윤도현씨와 함께 더블 캐스팅됐다. 또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주인공 ‘여주’ 역에는 <대장금> <헤드윅> <밴디트> 등의 뮤지컬에서 연기력과 가창력을 겸비한 젤리피쉬의 여가수 리사(31·본명 정희선)씨로 결정됐다. 여주를 사이에 두고 친구인 상훈과 삼각관계에 빠지는 ‘현우’ 역으로는 뮤지컬 배우 김무열(29)씨가, 세월이 흐른 뒤 옛일을 추억하는 중장년 ‘상훈’ 역으로는 실력파 배우 박정환(39)씨가 맡아 4월10일까지 무대에 선다.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여성 연출가 이지나씨가 제작을 이끌고 편곡 이경섭, 음악악독 김문정, 안무 남수정, 무대디자인 박동우, 조명디자인 구윤영, 음향디자인 김기영씨 등이 참가한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