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2.14 18:46
수정 : 2011.02.1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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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 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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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회 그래미 시상식의 최고 영예이자 이변의 주인공은 캐나다 7인조 인디 록 밴드 아케이드 파이어(사진)였다.
아케이드 파이어는 13일 밤(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3집 <서버브스>로 가장 큰 상인 ‘올해의 앨범’을 차지했다. 아케이드 파이어는 바이올린·첼로 등 현악기뿐 아니라 아코디언·색소폰·퍼커션 등 어쿠스틱 악기들을 폭넓게 활용하며 민속음악부터 모던록까지 넘나드는 독특한 음악세계를 펼쳐 보이는 밴드다.
이들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이 상을 차지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아케이드 파이어의 음악성은 진작부터 인정받았다. 2004년 발표한 데뷔 앨범 <퓨너럴>은 21세기 명반으로 자리매김했고, 지난해 여름 발표한 <서버브스>는 나오자마자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와 영국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들의 수상은 최근 ‘그래미가 상업적으로 변질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그래미가 대중성과 인기보다 음악성으로 무게추를 옮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앨범’의 강력한 후보였던 에미넘과 레이디 가가는 각각 ‘최우수 랩 앨범’, ‘최우수 랩 솔로 퍼포먼스’와 ‘최우수 팝 보컬 앨범’, ‘최우수 팝 보컬 퍼포먼스’ 등을 수상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3인조 혼성 밴드 레이디 앤터벨룸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최우수 컨트리 앨범’ 등을 차지하며 지난해 테일러 스위프트 이후 컨트리 음악의 강세를 이어갔다.
신인상은 재즈 가수 겸 베이시스트 에스페란자 스팔딩에게 돌아갔다. 재즈 분야에서 신인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우수 록 앨범’은 제프 벡, 펄 잼, 닐 영 등 거장들을 제치고 영국 밴드 뮤즈에게 돌아갔다. 다음달 10일 내한공연을 할 예정인 아이언 메이든은 ‘최우수 메탈 퍼포먼스’를 수상했다.
미국 레코드 예술 과학 아카데미(NARAS) 주최로 1958년 시작된 그래미 시상식은 ‘대중음악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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