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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2.15 18:39 수정 : 2011.02.15 18:39

코린 베일리 래

새달 공연 앞둔 코린 베일리 래 “아이유 롤모델? 영광이다”

영국 여성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가 다음달 10일 저녁 8시30분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2006년 데뷔 앨범 <코린 베일리 래>로 평단과 대중의 높은 지지를 얻은 그는 남편과 사별한 아픔을 딛고 지난해 발표한 2집 <더 시>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코린 베일리 래와 이메일로 얘기를 나눠봤다.

-지난해 여름 지산 록 페스티벌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당시 “한국에 꼭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게 됐는데?

“놀라움과 감동 그 자체였다. 관객들 모두가 진정으로 공연을 즐길 준비가 돼 있었고, 너무나도 따뜻하고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게다가 한국어도 아닌 영어 가사 그대로 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였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한국을 다시 찾게 됐다. 굉장히 설레고 기대된다.”

-당신 음악은 흑인의 깊이와 백인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인도제도 출신 흑인 아버지와 영국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혈통의 영향도 있을 것 같은데?

“어린 시절 ‘혼혈’이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믿음을 키우는 데 영향을 줬다. 두 명의 자매들과 함께 자랐는데, 주변에 혼혈 친구들은 드물었다. 그래도 우리 셋이 항상 함께 다녔기에 차이를 크게 인식하진 못했다. 하지만 커가면서 우리만의 특별함을 이해하게 됐고, 남들이 나를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에 상관없이 ‘나는 나’로 인식하게 됐다.”

-곡을 만들 때 어디서 영감을 얻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책에서 영감을 얻는다. 논픽션과 시 모두 좋아한다. 자세한 묘사나 시적인 표현, 상상력을 증폭시키는 글을 즐겨본다. 곡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솔직함이다. 직접 곡을 쓰고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나의 진실하고 소박한 감성을 다른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좀더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연예계의 화려함보다는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진심으로 교감을 나누는 순간이 가슴을 더욱 뛰게 한다.”

-남편과의 사별 이후 음색이나 음악이 더 깊어졌다는 평이 있다.


“1집 이후 음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으면서 2집 때는 감성이 강화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1집 때 여러 사람과의 작업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면, 2집은 온전히 나 혼자 힘으로 만들고 싶었다. ‘스스로에 대한 표현’이었기에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만들 순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든 곡을 누구는 좋아하겠지만 누구는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엄청난 자유를 느꼈고 내가 원하는 것을 비로소 온전히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

-한국 인기가수 아이유가 당신을 롤모델로 꼽았다. 당신 공연 오프닝무대에도 선다. 그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영광이다. 내가 하는 일을 누군가가, 특히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 뮤지션이 믿어주고 공감해준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아티스트로서 가장 필요한 점이라면 항상 자신의 모습을 잘 알고, 그것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목소리, 함께 연주하는 악기, 관객들을 진실되게 마주하고, 일시적인 유행이나 트렌드에 민감하기보다는 아티스트로서 좀더 뚜렷한 자기 정체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02)332-3277.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나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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