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2.20 18:55
수정 : 2011.02.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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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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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20일 내한공연 앞두고 인터뷰
기타리스트 슬래시(46)가 다음달 20일 저녁 6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누렸던 록 밴드 ‘건스 앤 로지스’ 출신으로, 1996년 탈퇴 이후 ‘슬래시스 스네이크핏’, ‘벨벳 리볼버’ 등 밴드를 거쳤다. 그는 지난해 오지 오즈본, 앨리스 쿠퍼, 블랙아이드피스의 퍼기, 마룬파이브의 애덤 러바인, 이기 팝 등 초호화 게스트들이 참여한 첫 솔로 앨범 <슬래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슬래시와 전자우편으로 인터뷰를 했다.
-솔로 앨범에 참여한 게스트들이 화려하다. 어떻게 작업했나?
“곡을 준비하면서 누구에게 가장 어울릴지를 생각했고 딱 떠오르는 보컬이 있으면 내가 연락해서 뮤지션들을 모았다. 그들이 ‘오케이’ 하면 곡을 보냈는데, 놀라울 정도로 자신들의 목소리에 맞게 노래를 소화해서 나타났다. 그들과 함께했던 순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특별했다.”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레이 찰스, 리아나 등 폭넓은 음악인들과 교류해 왔다. 공동작업을 선호하나?
“다른 뮤지션들과 작업하는 걸 좋아한다. 성장하는 느낌이 들고 다른 아티스트로부터 배우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혼자라면 하지 못할(혹은 않을) 장르를 공동작업을 통해 시도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식으로 내 음악적 경계를 넓혀가는 거다.”
-1999년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때 기타리스트로 동행했다. 그때 생각이 나는가?
“맞다 그랬다. 그때 마이클 잭슨 공연으로 한국에 갔었는데, 그와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한 사람이었다. 한국 관객들이 너무나 그를 좋아해서 열광적 반응을 보였던 것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내 기억 속의 한국 관객은 환상적이었다. 마이클 잭슨을 정말 좋아하는 게 내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웃음). 하지만 나는 크게 한 일이 없어서 오히려 편하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하드록,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지만 당신 연주의 밑바탕에는 블루지한 색깔이 강하다. 블루스에 대한 애착이 있나?
“물론이다. 음악을 할 때 나만의 스타일을 다양한 장르와 혼합하면서 그 안에서 색을 만들어가고 있다. 블루스도 그런 나만의 색을 나타내는 것 중 하나다.”
-가장 존경하는 음악인은?
“지미 헨드릭스. 그는 로큰롤 세상에서 일렉트릭 기타의 신과 같은 존재로, 기타 연주를 새로운 레벨로 끌어올렸다. 그 이전에도 에릭 클랩턴, 제프 벡 등 멋진 기타리스트가 많이 있었지만, 지미가 대단한 이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친 연주 스타일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감성적 연주의 대가이자 기타로 창조할 수 있는 차원이 다른 소리를 들려줬다.”
-<타임>지 선정 역대 최고 기타리스트 에 지미 헨드릭스에 이어 두번째로 올랐다.
“굉장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사람들이 제대로 알았다면 나를 뽑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나에겐 엄청난 찬사였다. 자라면서 내가 듣고 많은 영향을 받았던 기타리스트들과 내가 듣지 못했지만 존재하는 기타리스트까지 합치면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있다. 그래서 내가 2위에 오를 만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가기 때문에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 (02)3141-3488.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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