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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2.24 19:48 수정 : 2011.02.24 19:48

‘베이징 신춘음악회’

서울팝스오케스트라 ‘베이징 신춘음악회’

흥겨운 클래식 선율로 한국인과 중국인을 하나로 묶은 화합의 장이었다.

“다양한 연령층이 다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어서 가족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연주회였어요. 한국 교민들을 위해 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교민 김희정(36)씨는 “두 아이와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시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중국 관객 여려(31)는 “그동안 클래식 음악을 접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한국 공연을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았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23일 저녁 7시(한국시각 저녁 8시) 중국 베이징의 세기극원은 2시간 동안 흥겨운 신년 음악회의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 한국에서 온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이사장 박진)가 한·중 수교 19주년을 기념해 베이징, 톈진, 칭다오, 롄윈강 등 중국 4개 도시를 순회하는 첫 연주회 ‘희망 나눔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연주회는 중국의 리자오싱(71) 전 외교부 부장 부부와 한국의 국회의원 박진(55), 조진형(68)씨 등을 비롯한 두 나라 정·관계 인사들과 시민들이 1, 2층 객석 1700여개를 가득 채운 가운데 시작되었다.

상임지휘자 하성호(59)씨가 60여명의 서울팝스오케스트라를 이끌면서 한국 가요 ‘아름다운 강산’을 클래식 버전으로 편곡한 연주를 첫 곡으로 들려주자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님은 먼 곳에’ ‘빗속의 여인’ 등 한국 가요와 비발디의 <사계>,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1악장 등 클래식 음악, ‘빌리 진’, ‘헤이 주드’ 등 팝송을 편곡하거나 엮은 8개 곡이 연주되었다. 특히 ‘투우사의 노래’, ‘병사들의 합창’과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을 엮어 편곡한 연주에서는 관객들이 박수로 장단을 맞춰가며 즐거워했다. 그러자 하 지휘자는 관객들에게 “1분에 750박자를 맞출 수 있는 민족은 전세계에서 한국인과 중국인밖에 없다. 두 민족이 어울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말하자 또다시 환호와 박수갈채가 울려퍼졌다. 2시간의 공식 연주 뒤 앙코르곡으로 한국과 중국의 인기가수인 조용필의 ‘꿈’과 왕리훙의 ‘용적전인’, 유덕화의 ‘중국인’을 재구성한 ‘차이니스 코리안 메들리’ ‘독도는 우리땅’을 연주했다.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은 한국 동포들이 ‘독도는 우리땅’ 연주에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자 어리둥절해 있던 차에 옆에 있던 박진 의원에게 이유를 듣고 “그럼 우리도 댜오위다오(일본과 영유권 분쟁중인 섬)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베이징/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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