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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2.28 19:09 수정 : 2011.02.28 19:09

존폐 위기에 놓인 서울 명동의 삼일로 창고극장의 정대경 극장장이 28일 오후 극장에서 열린 ‘삼일로창고극장 후원회 결성식’에서 참석자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문화예술인 등 힘모아 후원회 결성
국고지원·모금운동 등 해법 찾기로

원로 연극인들과 중구청 주민, 공무원, 정치인 등이 존폐 기로에 선 서울 명동의 삼일로 창고극장(극장장 정대경)을 살리자고 팔을 걷어붙였다.

28일 오후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삼일로창고극장 후원회 결성식’이 최종원 국회의원, 원담 스님, 연극배우 박정자,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 시에이나눔재단 곽대석 사무국장, 한국메세나협의회 이병권 사무국장 등과 김영수 서울 중구청장 권한대행과 공무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1시간 정도 삼일로 창고극장이 자체 제작한 소극장 뮤지컬 <결혼> 갈라쇼와 창고극장의 지난 36년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동영상이 상영됐다. 행사가 끝난 뒤 과거 극장장을 지냈던 조석준 전 고양아람누리 사장과 이종열 한국연극복지재단 이사와 70~80년대 삼일로 창고극장 무대에 섰던 이문수, 권병길, 강태기씨 등 배우, 연출가 강영걸·김태수씨 등이 최종원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추대하고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최종원 의원은 “역사적 명분이 있는 문화공간을 살리자는 데 무슨 이유가 있겠느냐”며 “개인의 힘에 맡기기보다는 국고 지원이나 서울시 자체운영 등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1975년 삼일로 창고극장이 문을 열고 개관 기념 공연시리즈에서 연극 <대머리 여가수>를 했던 여배우 박정자씨는 “삼일로 창고극장은 한국 실험연극의 산실이었다”며 “우리의 연극 역사를 지켜나가는 작업에 연극인들이 더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후원회는 최근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된 박형상(52) 전 중구청장이 ‘삼일로 창고극장이 재정적자로 폐관 위기에 몰렸다’는 언론의 보도(<한겨레> 2010년 12월30일치)를 접하고 ‘후원금’ 모금을 벌이면서 비롯됐다. 박 전 중구청장은 중구청공무원노조에 “우리 지역의 유서 깊은 문화예술의 보고를 살려야 한다”고 협조를 구하자 공무원 700여명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걷어 2300만원을 마련했다. 김영수 중구청장 권한대행은 “그 뒤로도 직원들이 창고극장의 회원으로 가입하겠다는 뜻을 밝혀오고 있다”며 “창고극장에 부과된 건축 이행 강제금도 다시 실사를 해서 합법적으로 감액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일로 창고극장은 1970년대 초 극단 에저또를 이끌던 연출가 방태수씨가 1975년 서울 명동성당 뒤편 삼일로 큰길 옆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허름한 창고 건물을 사들여 ‘에저또 창고극장’으로 꾸미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지난 36년간 연출가 이원경·김도훈·오태석·강영걸 등과 배우 추송웅·전무송·유인촌·윤여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인들이 거쳐갔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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