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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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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7~8일 연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관현악단’인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16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오는 7~8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743년 라이프치히의 상인 12명이 음악가 12명을 초대해 직물공장이었던 게반트하우스에서 연주회를 열며 만들어졌다. 작곡가 멘델스존이 1835년부터 이 악단의 종신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성장했고, 이후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와 브루노 발터, 프란츠 콘비츠니, 바츨라프 노이만, 쿠르트 마주어, 블롬스테트 등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이 정상의 음악을 주조해 나갔다.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9번>을 초연한 오케스트라도,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재연해 음악사에 획은 그은 것도 모두 이 오케스트라였다. 지금 이 악단을 이끄는 이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와 더불어 ‘이탈리아 출신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리카르도 샤이(58·사진)다. 리카르도 샤이는 2005년부터 카펠마이스터(예술감독)로 재직하면서 고색창연한 독일음악의 전통에 색채적인 감각을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7일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교향곡 7번>을, 8일에는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선보인다. 바흐, 교향곡, 종교곡, 오페라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명연을 양산하는 리카르도 샤이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두 가지 관현악 프로그램이 포함되었다. 7일에는 마법 같은 기교와 운궁으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그리스 출신의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협연해 더욱 눈길을 끈다. 그는 시벨리우스 콩쿠르와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로 프랑크 페터 치머만,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니콜라이 즈나이더와 함께 세계 남자 바이올리니스트 최강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연주시간이 80분에 이르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 단 한 곡만 연주하는 8일은 ‘브루크너의 명수’로 평가받은 리카르도 샤이가 “거대한 건축물을 쌓아가며 세부에 디테일과 경건함을 채워 넣는” 독특한 해석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리카르도 샤이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8번>은 브루크너가 이전에 작곡한 모든 작품이 집약된 곡”이라면서 “80분 동안 브루크너의 음악을 집중해서 들으면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02)599-5743.정상영 기자, 사진 빈체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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