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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4.04 19:06 수정 : 2011.04.04 19:06

뮤지컬 배우 최민철

‘몬테크리스토’ ‘천변카바레’서
뮤지컬 배우 최민철 종횡무진

요즘 뮤지컬 배우 최민철(35)씨는 두 얼굴의 배우로 통한다.

그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24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와 음악극 <천변카바레>(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몬테크리스토>에서는 아름다운 여인 메르세데스를 차지하기 위해 친구 에드몬드(몬테크리스토 백작)를 배신하는 욕망의 화신 몬데고 역을 맡았다. 반면 <천변카바레>에서는 웨이터 찰스와 고향 애인을 냉정하게 버리는 춘식, 카바레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배호, 모창 가수 배후 등 일인다역을 너끈히 소화해내는 중이다.

“제가 생긴 게 나쁘게 생겨서 <잭 더 리퍼>나 <몬테크리스토> 등에서 악역을 많이 해왔어요. 그게 이미지를 굳히는 데 좋기도 하지만, 배우가 하나로만 가버리면 더이상 보여줄 게 없게 되잖아요. 그래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분위기가 크게 다른 두 작품을 한꺼번에 해서 힘들지는 않을까? 그는 이 물음에 “오히려 즐겁다. 배우로서 행운”이라고 털어놓았다.

<몬테크리스토>는 소설 <삼총사>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1845년에 발표한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바탕으로 <지킬 앤 하이드>, <천국의 눈물>, <루돌프> 등을 작곡한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입혀 탄생한 작품. 지난해 4월 한국에 초연되어 그해 최민철씨에게 16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조연상을 안겨주었다.

<천변카바레>는 1960~70년대 가요계를 풍미하다 스물아홉살에 요절한 가수 배호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에다 당시 클럽음악을 입힌 음악극. 지난해 11월 최민철씨를 주역으로 첫선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돌아가는 삼각지’ 등 배호의 히트곡과 함께 한명숙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 현인의 ‘서울야곡’,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등 60~70년대의 히트곡들로 중·장년층을 끌어모았다. 그는 “두 작품 모두 저에게는 소중하고 매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몬테크리스토>는 빼어난 음악, 권선징악의 탄탄한 드라마 구성, 화려한 무대와 볼거리 등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입니다. 아주 난해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메시지가 없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와서 편안하게 재미있게 보고 갈 수 있는 뮤지컬이죠. <천변카바레>는 저에게 10년 만에 고향 전라도에 돌아온 느낌을 안겨준 작품이었어요. 그동안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명절 때 한번도 고향 집에 못 갔거든요. 이 작품을 하면서 마치 고향 가서 옛 친구를 만난 기분입니다. 촌스럽기도 하고, 그러면서 반갑고 재미있는 느낌을 받는 그런 게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그는 지난해 11월 <천변카바레> 공연에서 가수 배호를 닮아 보이는 중절모·롱코트 차림의 할아버지 관객이 무대 맨 앞에 앉아 배호의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좋아하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가 공연을 보고 나서 “너무 잘 보았다”고 봉투를 쥐어주어서 전 배우와 스태프가 회식을 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나 자신보다 작품을 먼저 생각하고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이제 태어난 지 2개월이 된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두산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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