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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인 아들 사샤, 미샤 마이스키, 피아니스트인 딸 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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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키 패밀리 공연 새달 15일
첼로·바이올린·피아노 ‘삼중주’
아시케나지 부자는 10월에 내한
가족애 담긴 ‘감동의 하모니’ 선사
클래식계 불문율 깬 가족 음악가들
클래식 음악계에서 형제자매끼리의 앙상블은 흔하지만 부모 자식간 앙상블은 드물다. ‘부모와 자식이 결코 한 무대에 서지 않는다’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 부모가 대가로 추앙받거나 자식이 같은 악기를 다루는 경우 이런 원칙은 더욱 강하게 적용된다. 나란히 세우면 적나라하게 실력이 비교돼 한쪽이 다른 쪽 그늘에 가려지기 십상인 탓이다. 부모 자식간은 태생적으로 상하 관계인 만큼 수평적인 형제자매간보다 우열을 가리는 평가에 한층 민감해진다. 피아니스트 김용배씨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우스갯소리를 한 적도 있다. “부모 자식이 원수가 되려면 같은 악기를 하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내와 딸이 똑같이 플루트를 전공하는 바람에 원수가 됐다.”
이런 불문율을 깬 대가들의 공연이 찾아온다. 5월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미샤 마이스키 패밀리의 트리오 콘서트와 10월12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아시케나지 부자의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이다. ‘첼리스트의 아이콘’ 미샤 마이스키(위 가운데)는 피아니스트인 딸 릴리(오른쪽),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들 사샤(왼쪽)와 함께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사라사테의 <8개의 스페인 춤곡>가운데 ‘플라이에라’(Playera), 카사도의 <사랑의 속삭임>등을 연주한다. 아시케나지 부자(아래 왼쪽)는 라벨의 <라 발스>(La Valse),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랫동안 가족 앙상블을 꿈꿔온 미샤 마이스키도 자녀들과 한 무대에 서는 데에는 신중을 기했다. 자녀가 위화감을 덜 느끼도록 첼로가 아닌 다른 악기를 선택하게 했고, 그들의 음악성이 적당히 성숙한 뒤에야 비로소 한 무대에 섰다. 그의 남은 꿈은 두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여섯살 아들에게 비올라를 가르쳐, 10년쯤 뒤 패밀리 쿼텟(가족 사중주)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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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케나지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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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rma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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