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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키드들아~우리 에너지는 죽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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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프로젝트·디아블로
블랙홀·블랙신드롬 참가
오는 14일부터 매달 콘서트
“중년팬들 문화 찾아주고파”
메탈그룹 4팀 기획공연 ‘메탈 하니’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 세계 대중음악 조류의 중심에는 헤비메탈이 있었다. 주다스 프리스트, 메탈리카, 건스 앤 로지스, 헬로윈, 머틀리 크루 등 메탈 밴드들의 광포하고 화려한 사운드와 극한으로 치닫는 속도감이 주는 카타르시스에 전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심취했다.
이런 흐름은 국내에도 이어져 시나위, 부활, 백두산, 블랙홀, 블랙신드롬 등 메탈 밴드들이 주류 가요계에 당당히 입성했다. ‘깊은 밤의 서정곡’으로 큰 인기를 얻은 블랙홀은 당대 아이돌 스타 김완선과 같은 무대에 섰고, 블랙신드롬 멤버들은 최재성, 고현정이 주연한 드라마 <두려움 없는 사랑>에도 출연했다. 속주 기타리스트 이현석의 ‘학창시절’은 <가요톱텐> 10위권에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헤비메탈은 점차 밀려나기 시작했다. 주류 가요계는 아이돌이 점령해버려 메탈을 즐겨 듣던 세대조차 이제 소녀시대와 카라를 듣는다. 메탈 밴드들의 음악적 근간은 90년대 중반 이후 서울 홍대 앞에 형성된 인디신으로 이어졌지만, 정작 헤비메탈은 인디신 안에서도 유리됐다. 이들이 설 무대는 사라져갔고, 심지어 록 페스티벌에서조차 헤비메탈은 메인이 아닌 양념처럼 끼는 신세가 됐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헤비메탈 음악인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나섰다. 블랙홀, 블랙신드롬, 이현석프로젝트, 디아블로 등 실력과 무게감을 겸비한 네 팀이 정기 기획공연 ‘메탈 하니’를 마련한 것이다. 그 첫 무대가 오는 14일 저녁 6시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펼쳐진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데뷔 이후 단 한번도 쉬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온 이들이 뭉친 이유는 단 하나. 헤비메탈의 건재를 알리고 중흥을 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매달 장소를 옮겨가며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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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그룹 4팀 기획공연 ‘메탈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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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메탈 안에도 다양한 음악이 있어요. 센 음악도 있고 사랑 노래도 있죠. 한가지 공통점은 무한한 에너지가 넘쳐난다는 겁니다. 공연장에 와서 우리가 발산하는 에너지를 받아 가세요.”(이현석) (02)330-6212.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상상마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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