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5.05 19:31
수정 : 2011.05.0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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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 오카센 우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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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명식, 수채화·아크릴화 등 전시
“2010년 3월4일 전날 저녁 부산항을 떠난 페리호가 다음날 새벽 후쿠오카 하카다항에 도착했다. 아내와 나의 짐 꾸러미 속에는 1년 동안 후쿠오카에서 살면서 필요한 옷가지와 약간의 밑반찬 그리고 그림도구가 전부였다.”
서양화가 김명식(61·부산 동아대 회화과 교수)씨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일본 후쿠오카의 규슈산업대에서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일본의 풍경과 문화를 경험하려고 홋카이도부터 규슈까지 일본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미술 여행을 했다. 그가 4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고 있는 ‘김명식의 일본 풍경전’은 1년 동안 ‘화폭으로 기록’한 일본의 풍경과 일상에 관한 귀국 보고전이다. 일본 풍물을 그린 수채화 47점과 아크릴화 9점을 일본에서 쓴 기행문, 스케치들과 함께 선보인다. 빠른 스케치를 바탕으로 밝은 수채물감으로 색을 입힌 수채화와 아크릴화 작업은 유화를 주로 그려왔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인구 100만명에 우동가게가 900여개나 있는 시코쿠 시내의 한 우동집 풍경을 그린 ‘시코쿠 오카센 우동집’(그림), 15년 전의 대지진 상흔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가롭고 평화로운 ‘4월의 고베’ 등 일본 열도의 이색적인 풍물과 일상의 모습들이 흥미롭다.
그는 “일본의 여러 현과 도시를 여행하면서 같은 일본이면서 서로 다른 풍경과 문화가 있음을 알게 됐다”며 “생소한 그들의 문화를 섭렵하는 그 자체가 즐거웠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 1년이라는 짧은 체류기간에도 도쿄, 오사카, 고베 등에서 모두 여덟차례 초대전을 가질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02)734-0458. 정상영 기자, 사진 선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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