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5.05 19:32
수정 : 2011.05.05 19:32
경기필·금호아시아나 등 기념연주회 줄이어
독일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구스타프 말러(1860~1911)가 올해 타계 100주기를 맞아 5월의 한국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지난 3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젊은 거장’ 구자범(41)씨가 1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제121회 정기연주회의 주 레퍼토리로 말러의 <교향곡 제1번-거인>을 들고 나왔다. “모든 것을 음악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힌 그의 취임 첫 공식연주회이기도 하다.
‘교향곡에 세계를 담은 작곡가’라는 평가에 걸맞게 말러의 <교향곡 제1번>은 19세기 말 교향곡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폭풍 같은 움직임으로’ 진행되는 4악장은 지옥의 주제와 천국의 주제가 이어지면서 신에게로 나아가는 구도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연주회에서는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 중 ‘일곱 베일의 춤’ 연주도 들려준다.
구자범씨는 2006년 한국 음악가로는 처음으로 독일 최고등급(1A급) 오페라극장인 하노버 국립오페라단의 수석 상임지휘자로 임명돼 국내 음악계를 놀라게 했던 인물이다. 두해 전에 귀국해 광주시향을 맡아 전회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는 등 ‘제2의 정명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031)230-3295~6.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도 12일과 19일, 26일 금호아트홀에서 세차례에 걸쳐 말러의 교향곡과 가곡, 그리고 실내악을 살펴보는 ‘말러의 부활’ 공연을 연다. 첫 무대인 12일에는 <교향곡 제4번>과 가곡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가 연주된다. 교향곡은 이병욱씨가 팀프(TIMF)앙상블의 지휘를 맡아 실내악 편성으로 연주하며,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씨가 노래를 부른다. 19일에는 바리톤 박흥우씨와 피아니스트 신수정씨가 말로의 가곡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26일에는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가 말러의 유일한 실내악곡인 <피아노 4중주 가단조>, <교향곡 제5번> 중 ‘아다지에토’(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 등을 연주한다. (02)6303-7700.
공연에 앞서 최근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낙소스가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6번째로 내놓은 말러 지침서 <말러, 그 삶과 음악>을 미리 읽어둘 만하다. 안토니 비트 등 유명 연주자들이 연주한 말러의 대표작이 상세한 해설과 함께 시디 2장에 들어 있다.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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