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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5.23 20:30 수정 : 2011.05.30 15:44

박성식·장기호 15년만에 활동재개
새달 공연…디지털 싱글도 계획
“다양한 장르 음악 사랑받길 기대”

“미스터박 미스터장 우리는 오래된 친구~ 성격은 달라도 마음은 아주 잘 통해~”

빛과 소금 4집 타이틀곡 ‘오래된 친구’는 박성식·장기호 두 멤버가 자신들 얘기를 담은 노래다. 초등학교 동창인 둘은 이 노래 발표 당시인 1994년 서른세살이었다. 이제 지천명의 나이가 된 40년 지기 친구. 그들이 활동을 중단한 지 15년 만에 다시 빛과 소금으로 뭉친다. 다음달 11일 저녁 7시 서울 행당동 소월아트홀에서 빛과 소금 단독공연을 한다.

어릴 적 친구였던 둘이 음악으로 더욱 가까워진 건 고등학생 때부터다. 교회에서 피아노 치는 여선생님이 멋져 보여 피아노를 독학한 박성식. 그런 박성식을 보고 ‘쟤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 거 있나’ 하며 베이스 기타를 잡은 장기호. 둘 다 재수생이던 시절, 장기호가 차린 작은 음반가게에 박성식이 매일 놀러와 함께 음악을 들었다. 잘 팔리는 음반보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음반만 가져다 놓다가 2년 만에 망했지만.

둘은 군대에서도 만났다. 장기호가 해군홍보단에 베이시스트로 입대하고 다섯달 뒤 박성식이 같은 부대로 들어왔다. 제대 뒤 본격적으로 음악을 할 때도 둘은 함께였다. 김현식의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에 들어간 장기호는 건반을 맡던 유재하가 나간 빈자리에 박성식을 불러들였다. 이 시절 박성식이 만든 곡 ‘비처럼 음악처럼’은 김현식의 대표곡이 됐다.

김현식의 건강 악화로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전태관)이 독자활동을 시작하면서 장기호·박성식은 밴드를 나왔다. 최이철이 이끄는 밴드 사랑과 평화를 잠시 거쳤다가 거기서 만난 한경훈(기타)과 3인조 퓨전재즈 그룹 빛과 소금을 결성했다. 드라마 주제곡으로 먼저 알려진 ‘샴푸의 요정’이 실린 빛과 소금 데뷔 음반(1990)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2집 직후 한경훈의 탈퇴로 2인조가 된 빛과 소금은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지만, 1996년 5집 이후 자취를 감췄다.

“그동안 별러온 미국 버클리음대로 유학을 갔어요. 1999년 한국으로 돌아오니 가요계가 완전히 바뀌었더라고요. 아이돌 위주로 재편된 시장에 우리가 들어갈 틈이 안 보였죠.”(장기호)

장기호는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 강단에 섰다. 박성식도 호서대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다. 둘은 간간이 솔로 앨범을 내고 각자 공연을 하긴 했지만, 학교 생활에 매여 빛과 소금 활동은 엄두도 못 냈다. 그러다 지난해 빛과 소금 데뷔 20돌을 맞아 공연을 추진한 게 올해 성사된 것이다.

“따로 해보니 박성식 없는 빛과 소금, 장기호 없는 빛과 소금은 온전한 빛과 소금이 아니더라고요. 둘이 함께일 때라야 진정한 빛과 소금의 색깔이 나오는 것 같아요.”(장기호)


“세시봉 열풍에서 보듯 앞으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사랑받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돌에게 밀려났던 우리 같은 가수들도 이제는 음악만 좋으면 대중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봐요.”(박성식)

빛과 소금은 이번 공연 이후 디지털 싱글 신곡도 발표할 계획이다. 장기호는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절감하게 됐다”며 “빛과 소금 음악에 국악 요소를 도입하기 위해 국악 공부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나도 판소리를 배워봐야지.” 박성식이 거들었다. 오래된 두 친구는 어깨를 겯고 또 한걸음 내딛는다. 공연 문의 (02)2285-1150.

글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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