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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5.31 22:37 수정 : 2011.06.08 15:13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작가 이용백씨의 영상작품 <앤젤 솔저>.

옛 조선소 창고서 7일 개막
30대·여성 작가 대폭 확충
콩고 등 참가국 12곳 늘어

세계 최고 미술 축제의 장인 제54회 베니스(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오는 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막을 연다. 1895년 시작된 베니스 비엔날레는 브라질 상파울루, 미국 휘트니를 포함한 세계 3대 비엔날레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오는 11월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역대 어느 비엔날레보다 많은 89개국이 참여한다.

비엔날레는 크게 본 전시 형태의 아르세날레 전시와 참가 국가관으로 구성된 자르디니 전시, 37개 특별 전시로 나뉜다.

특히 19세기 조선소 창고를 개조한 아르세날레관에서 열리는 본 전시는 최신의 예술적 실험이 농축되어 선보인다는 점에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쏠리는 행사다. 스위스 취리히 출신의 미술사학자이자 비평가인 비체 쿠리거(63) 총감독이 ‘일루미네이션’이라는 주제로 전세계 82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무엇보다 1975년 이후 출생한 30대 젊은 작가 32명과 여성 작가 32명이 포함된 게 눈에 띈다. 지난 10년 비엔날레의 오랜 근간이었던 ‘아방가르드 정신’을 의심받았던 베니스 비엔날레가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본 전시 주제 ‘일루미네이션’은 ‘조명’ 또는 ‘형용’ 등을 뜻하지만 계몽주의 시대에 흔히 말해 왔던 ‘이성의 빛’으로도 해석된다. ‘이성의 빛으로 현실을 바라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상징어로 채택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본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작가로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이탈리아), 마틴 크리드(영국), 쑹둥(중국) 등이다. 이들은 전세계 비엔날레의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식상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작업이 비엔날레의 주제인 ‘일루미네이션’과 가장 근접한 작업을 해왔음을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평단의 진단이다.

베네치아 자르디니 공원의 전시장 거리 모습.

쿠리거 총감독은 “베니스 비엔날레는 당대 국제미술의 발전상을 전달하고 조명하는 가장 중요한 포럼”이라며 “오늘날의 예술은 60년대처럼 급진적이지는 않지만, 중도적인 경향을 보여주는 내적 원칙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르디니 공원내 파빌리온과 베네치아 시내 곳곳 전시장에서 동시에 열리는 국가관전의 참여 나라는 2년 전보다 12개국이 더 늘어났다. 안도라, 바레인, 방글라데시, 아이티 등이 처음 참가한다. 콩고, 이라크, 쿠바, 사우디아라비아, 짐바브웨 등은 다시 국가관을 연다. 회화 중심의 작가들 위주였던 영국이 이번에 처음으로 설치미술작가 마이크 닐슨의 작품을 초대해 눈길을 끈다.


한국관(커미셔너 윤재갑)은 올해 이용백씨가 단독작가로 참여해 <앤젤 솔저>, <피에타> 등 영상, 조각, 설치 등 1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밖에 재독 한인 작가이자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전속작가인 세오는 개인전과 그룹전에 동시에 초대받았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회화 1명, 조각 1명, 국가관에 수여하는 3개의 황금사자상, 35살 미만의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2000년대상과 4명의 작가에게 주는 특별상이 있다. 한국은 1993년 제45회 비엔날레 당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독일 대표로 참가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초대작가 전수천(1995), 강익중(1997), 이불(1999)씨가 특별상을 받았다.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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