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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6.01 20:47 수정 : 2011.06.02 06:45

혼성 보컬그룹 어반자카파

권순일·조현아·박용인의 보컬그룹 어반자카파
노래는 물론 직접 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까지

남자 둘, 여자 하나로 이뤄진 혼성 보컬그룹 어반자카파(사진)의 첫 정규 앨범 <01>을 들으며 두번 놀랐다. 이렇게 풍부한 색깔과 표현력을 지닌 목소리의 주인공이 20대 초반의 풋풋한 청춘들이라는 데서 한번. 노래만 부른 게 아니라 전 수록곡을 스스로 작사·작곡·편곡하고 프로듀싱까지 했다는 데서 또 한번.

31일 만난 어반자카파 멤버들은 발랄하면서도 당찼다. “노래를 잘 부르는 보컬리스트로서도 음악을 잘 만드는 송라이터로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이런 대찬 말을 하는 순간에도 얼굴에선 파릇파릇한 웃음기가 맴돌았다. 이래서 청춘을 아름답다고 했던가.

어반자카파 멤버 권순일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대형기획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최 노래 대회에서 상을 받고 그 기획사 연습생으로 들어갔다. 중학교 3년을 연습생으로 보내고는 ‘여기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기획사를 나왔다. “계속 있었다면 슈퍼주니어 멤버가 됐을걸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돌아온 그는 학교에서 같은 학년 박용인을 만났다.

박용인은 노래 부르는 게 좋아 중3 때부터 음악학원에 다녔다. 한살 아래인 조현아를 만난 것도 음악학원에서였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친 조현아는 학원에서 재즈 피아노를 배웠다. 그러다 “너 노래 잘하잖아. 보컬로 바꿔봐”라는 박용인의 꼬드김에 넘어갔다. 결국 보컬 전공으로 호원대 실용음악과에 들어갔다.

셋이 본격적으로 어울린 건 2009년 4월부터. 아르앤비(R&B)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셋은 공연을 같이 하기로 뜻을 모았다. 자신들 음악 이미지(도시의, 원기 왕성한, 변화무쌍한, 열정적인)를 조합한 신조어 어반자카파를 팀 이름으로 정하고는 카페에 모여 기타 치며 공연에서 부를 노래를 함께 만들었다. 그렇게 나온 첫 공동작품이 ‘커피를 마시고’다. 내친김에 몇곡 더 만들어 그해 7월 디지털 미니앨범으로 발표했다. 다섯달 뒤 두번째 미니앨범도 냈다. 부드러운 느낌의 어쿠스틱 아르앤비·솔을 표방한 이들의 음악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

이듬해 클래지콰이, 러브홀릭스, 이승열 등 음악성 위주의 뮤지션들이 소속된 중견기획사 플럭서스뮤직에 영입된 어반자카파는 1년의 준비를 거쳐 지난 5월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각자 개성이 뚜렷한 삼인삼색 목소리가 곡마다 조금씩 배합을 달리해 풍성하고 입체적인 앨범을 만들어냈다. 타이틀곡 ‘그날에 우리’, 새로 편곡해 재수록한 ‘커피를 마시고’ 등이 온라인 음원차트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어반자카파는 7월 말 1집 발매 및 데뷔 2돌 기념 공연을 한다.

“벌써 2년이나 달려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시간이 더 빨리 갔으면 좋겠어요. 이소라·조규찬처럼 음악을 오래 한 선배님들 보면 너무 멋있거든요. 우리가 지금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런 연륜과 내공이 생기진 않잖아요. 오래오래 음악 하며 멋진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플럭서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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