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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6.02 21:23 수정 : 2011.06.02 21:23

‘앙상블 디토’의 멤버들. 왼쪽부터 지용, 스태판 피 재키브, 리처드 용재 오닐, 마이클 니콜라스. 크레디아 제공

23일부터 ‘디토 페스티벌’
미디어아트 접목 등 파격

‘디토 페스티벌’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클래식 음악계에서 하나의 사건이다. 출발은 2007년 젊고 준수한 외모의 남성 연주자 4명을 모아 대중가요계의 아이돌처럼 감각적인 이미지로 포장해 내놓은 것이었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바이올리니스트 스태판 피 재키브, 첼리스트 마이클 니콜라스, 피아니스트 지용으로 구성된 ‘앙상블 디토’. 이들의 위력은 예상을 초월했다. 클래식 팬층을 10대까지 끌어내렸고, ‘점잖은’ 클래식 공연장에 팝스타의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환호성과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등장시켰다. 미디어 아트, 패션 등 다른 장르 예술과 융합을 시도하며 파격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고상하다’ ‘지루하다’ ‘돈 벌기 어렵다’는 클래식에 대한 낡은 편견도 날려버렸다.

매년 초여름, 시즌 공연을 열어 온 ‘앙상블 디토’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다. ‘앙상블 디토’의 소속 기획사인 크레디아는 오는 23일부터 7월3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호암아트홀을 오가며 총 9번의 무대에 걸쳐 ‘2011 디토 페스티벌’을 연다. 올 디토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독주, 실내악, 관현악까지 장르별로 한층 다채로워졌다. 앙상블 디토 멤버들의 공연과 초대 연주자들의 공연이 어우러져 맛깔스런 ‘모둠 요리’를 구성했다.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앙상블 디토는 오빠부대에 의존하던 초창기 스타일에서 탈피해, 2009년부터 프로그램을 대폭 확장했다. 여자친구들끼리 즐기던 ‘아이돌 콘서트’ 스타일에 머물지 않고 연인, 가족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로 거듭난 것이다.

올해의 페스티벌은 크게 네개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앙상블 디토 멤버들의 공연을 보고 싶다면 ‘디토 어드벤처’나 ‘디토 리사이틀’을, 초대 연주자들의 연주가 궁금하다면 ‘디토 프랜즈’나 ‘디토 스페셜’ 콘서트를 보면 된다.

페스티벌 전체의 하이라이트는 올림픽 정신을 음악으로 구현한 무대 ‘디토 올림픽’, 19세기 프랑스 파리를 휩쓴 인상주의를 주제로 한 피날레 무대 ‘임프레셔니즘’이다. ‘디토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개막식 선수단 입장 음악으로 익숙한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던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연주한다. ‘임프레셔니즘’에서는 프랑스의 인상주의 작곡가 드뷔시와 포레의 실내악곡과 비올라·피아노 이중주로 편곡된 가곡을 들려준다.

올해의 파격은? 데뷔 초 곱상하고 예의 바른 ‘댄디보이’ 이미지를 고수했던 앙상블 디토는 무대 연출에서 점차 파격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타 장르 예술과의 협동작업을 시도하며 음악을 시각화하고 펑크적인 이미지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미디어아트 공연 단체인 태싯그룹과 협동작업으로, 연주와 동시에 첨단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더불어 검은 선글라스에 변발을 하고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의 앤디 워홀 작품 앞에서 바흐를 연주해 화제를 모은 바이올리니스트 한빈, 하프와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근육질 남성 하피스트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2011년 그래미상 실내악 부문을 수상한 파커 콰르텟을 초대 연주자로 무대에 세운다. 신예 지휘자 아드리엘 김과 최수열을 발굴해 지휘봉을 맡긴 점도 눈에 띈다. 디토 페스티벌이 실력은 있으나 인지도가 없는 연주자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일종의 ‘시험’(파일럿) 무대로도 자리잡아 가는 모습이다. 김소민/음악·공연 칼럼니스트 sompar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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