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1.06.21 20:18 수정 : 2011.06.21 20:18

<화선, 김홍도>

가무악극 ‘화선, 김홍도’
대형스크린에 그림 펼치고 국악·서양악기 연주자 협연

<서당>, <씨름>, <무동> 등 조선시대 풍속화로 친숙한 단원 김홍도와 그의 그림들이 연극으로 생생하게 재현된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이 ‘국가브랜드 공연’으로 준비한 가무악극 ‘화선, 김홍도’가 다음달 8일부터 16일까지 구내 해오름극장에서 첫 공연을 펼친다.

‘화선, 김홍도’는 단원의 풍속화첩을 모티브 삼아 그림 속에서 그가 본 당대의 세상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품. 이야기와 음악, 춤이 어우러진 ‘가무악극’을 표방한다. 현대 연극은 물론, 마당놀이와 창극 같은 한국적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 온 손진책 국립극장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 <벽 속의 요정>, <템페스트> 등에서 손진책 연출가와 함께 작업한 배삼식 작가가 극본을 썼고, 김대성 작곡가, 국수호 안무가, 엄기영 음악감독 등 국내 대표적인 공연예술계 스태프들이 호흡을 맞췄다.

작품은 1850년대 한양을 배경으로, 친구인 ‘김동지’와 ‘손수재’가 김홍도의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김동지는 손수재가 빌려간 김홍도의 그림을 돌려받으려고 그의 집을 찾아가지만, 손수재의 방에는 김홍도의 <추성부도> 한장뿐 아무도 없고, 김동지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따라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그림 속 세상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나뭇가지를 들고 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어린 김홍도를 만나게 된다. 극 중 시간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고, 인물들은 그림 속과 밖을 오간다.

연출자는 무대와 객석 사이의 오케스트라 자리를 없애고 하나로 이어 우리 전통극의 열린 형식을 가져왔다. 프로젝터 5대와 24m짜리 대형 스크린 등을 사용해 김홍도의 그림을 무대에서 생생하게 보여준다.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 나룻배 그림이 뜨면 배우들이 노를 젓는 등 그림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입체적인 소품으로 활용되는 것도 특징이다. 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33인의 연주자는 한국적 선율의 음악을 연주한다. 손진책 연출가는 “지루한 위인전처럼 김홍도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며, “친숙한 김홍도의 그림이 시공간을 넘나드는 ‘김홍도 찾기’로 관객에게 흥미롭게 다가가는 가무악극”이라고 기대했다.

국립극장은 2006년부터 한국의 전통을 바탕으로 하면서 현대적 미감과 개성이 살아있는 작품을 표방하며 ‘국가브랜드 공연’을 기획해왔다. 국립극단의 <태>(오태석 작·연출), <둥둥 낙랑 둥>(최인호 작, 최치림 연출), 국립창극단의 <청>(안숙선 작창, 김홍승 연출), 국립무용단<춤 춘향>(배정혜 안무, 국수호 연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네 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나효신, 김영동, 박영희, 박범훈 작곡) 등이 만들어졌다. <화선, 김홍도>는 다음달 초연한 뒤 10월 열리는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폐막작으로도 공연할 예정이다. (02)2280-4115~6.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국립극장 제공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