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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6.23 19:51 수정 : 2011.06.23 19:51

양희은(59)

데뷔 마흔돌 기념 자전뮤지컬 올리는 양희은씨
가족·인생 등 추억과 아픔 담아
동생 희경씨와 함께 공연나서
“물처럼 투명하고 솔직하고파”

물 빠진 청바지를 입고 통기타를 든 채 ‘아침이슬’을 노래하던 스무 살 대학생 가수가 어느덧 환갑을 눈 앞에 둔 ‘원로 가수’가 됐다.

1971년 가요계에 등장한 양희은(59·사진)의 데뷔 40돌을 기념하는 자전적 뮤지컬 <어디만큼 왔니>가 새달 19일부터 8월14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81년 발표한 노래에서 제목을 따온 <어디만큼 왔니>는 양희은의 노래를 테마곡으로 삼아 70~80년대 유행한 팝송 등을 더해 만들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오늘까지의 세월을 훑는 이번 공연에는 양희은이 주인공으로 직접 출연하고, 동생 양희경도 함께 출연해 두 자매의 어린 시절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20대 양희은’을 연기할 배우를 뽑는 공개 오디션에서 12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뮤지컬 배우 이하나를 포함한 11명의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23일 서울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양희은은 “열아홉, 스무 살 때의 양희은과 지금의 양희은이 함께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니 지난 40년 세월이 편집되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04, 05년 자매가 직접 대본을 쓴 ‘드라마가 있는 콘서트’ <언제나 봄날>을 함께 공연했던 양희은은 “그때 희경이와 같이 대본을 쓰면서 가족의 아픈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누구나 마음 속에 있을 상처 입은 어린 아이와 화해를 시도했다”며 이번 공연은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언제나 봄날>에서 두런두런 나눴던 추억 이야기를 양희경이 진행하는 <문화방송>(MBC) 라디오의 박금선 작가가 뮤지컬 대본으로 엮었고, <언제나 봄날>과 조용필, 이문세 콘서트 등을 연출한 이종일 민중극단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인 양희경은 언니가 ‘내 어린 날의 학교’를 부르면 노랫말에 맞춰 수화도 한다. 꼭 닮은 50대의 두 자매가 함께 서서 부르는 ‘일곱 개의 수선화’에는 반세기 넘게 서로를 지켜온 세월이 담겨 있다. 양희경은 “생계를 위해 노래를 시작한 언니에게 노래는 늘 짐이었다”면서 “5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노래를 즐기기 시작한 가수 양희은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뮤지컬은 처음이어서 대본을 외우는 게 힘들다”는 새내기 뮤지컬 배우 양희은은 연말께 데뷔 40돌 기념 음반도 낼 계획이다. “노래는 가수만의 것이 아니라 되불러 주는 사람의 것이기도 하다”는 이 신인 뮤지컬 배우는 “물처럼 투명하고 솔직한 가수이길 지향한다”며 음절마다 꼭꼭 힘주어 말했다. (02)541-7110.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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