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8.03 19:43
수정 : 2011.08.0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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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밤무대 가수 아들레이드 역을 맡은 옥주현과 도박꾼 네이슨 역을 맡은 진구. 씨제이이엔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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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옥주현·진구 등 주인공 맡아
연상연하 커플로 캐릭터 변화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이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아가씨와 건달들>은 1983년 처음 공연한 뒤, 2005년까지 16차례나 공연되며 200만 관객을 모았다. 2일부터 서울 역삼동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아가씨와 건달들>은 가수 출신으로 뮤지컬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옥주현이 주인공 ‘아들레이드’ 역을 맡아 준비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가수들의 노래 경연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한번 더 검증된 옥주현의 뛰어난 노래 실력은 뮤지컬 무대에서도 빛을 발한다. 영화 <마더>(2009)와 드라마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인 배우 진구와 현대무용가이기도 한 배우 이용우는 각각 도박꾼 ‘네이슨’과 ‘스카이’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 작품은 둘의 첫 뮤지컬 무대이다.
3일 기자간담회에서 옥주현은 “<아가씨와 건달들>은 다른 뮤지컬에 비해 노래보다 연극적인 요소가 강한데, 이번에는 브라스밴드가 무대에 올라 음악적으로도 꽉 찬 느낌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구는 “춤 연습을 하면서 엄청나게 좌절을 느꼈고 혼도 많이 났지만, 이제는 무대에 오를 준비가 완벽히 돼 있다”며 첫 뮤지컬 도전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미국에서 1950년 초연된 이후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모범답안으로 불리며 현재까지도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2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밤무대 가수(아들레이드), 선교사(사라) 일을 하는 두 아가씨와 도박에 인생을 건 건달 ‘네이슨’, ‘스카이’ 네 명의 사랑을 그렸다. 도박에 빠져 결혼은커녕 파산 지경에 몰린 네이슨과 그런 그를 안타까워하는 아들레이드는 14년째 약혼 상태에 있는 커플. 아들레이드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하면서 두 사람은 위기를 맞는다. 역시 도박사인 스카이는 네이슨과 1000달러를 걸고 깐깐한 선교사 사라를 유혹하기로 내기한다. 쿠바 아바나로 간 스카이와 사라는 사랑에 빠지지만, 사라는 자신이 내기에 이용당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스카이를 피한다.
이번 <아가씨와 건달들>은 네이슨과 아들레이드를 연상연하 커플로 설정해 캐릭터에 변화를 줬다. 연출을 맡은 이지나씨는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유지하되, 캐릭터에 변화를 줘서 1950년대 관객이 사랑한 캐릭터를 지금 관객도 사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원래 극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네이슨을 가장 어린 역으로 바꿔 현대의 다양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뮤지컬에는 16인조 라이브 밴드가 직접 무대에서 재즈 음악을 연주하며 아바나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살린다. 9월18일까지. (02)2005-0114.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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