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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8.15 20:37 수정 : 2011.08.15 20:37

재단법인 국립극단(예술감독 손진책)이 폴란드 연출가 타데우시 브라데츠키(56)를 초청해 만든 연극 <보이체크>

외국 연출가 초청 기획공연

브라데츠키 연출 ‘보이체크’ ‘무엇을 위해 사나’ 질문 던져

국내 대형 연극단체 두 곳이 해외 연출가와 손잡고 만든 기획공연을 차례로 무대에 올린다. 재단법인 국립극단(예술감독 손진책)은 폴란드 연출가 타데우시 브라데츠키(56)를 초청해 만든 연극 <보이체크>(위 사진)를, ‘연극전문제작극장’을 표방하는 명동예술극장(극장장 구자홍)은 독일의 젊은 연출가 다비트 뵈슈(33)와 함께 준비한 <우어파우스트>(아래)를 공연한다. 외국 연출가의 손으로 빚어질 두 고전극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연극 배우들이 출연한다.

국립극단의 <보이체크>는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보이체크>는 독일 극작가 게오르크 뷔히너가 실화를 바탕으로 1830년 발표한 작품.

사회비판적 희곡의 고전으로, 연극과 무용,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로 공연됐다. 극빈층 이발사 ‘보이체크’가 자신을 하등한 실험대상으로 삼는 의사, 자신의 연인 ‘마리’를 유혹하는 군인 등에게 시달리다가 마리를 살해하고 자살한다는 내용의 비극이다.

연극배우 출신인 브라데츠키는 31년 동안 80여편의 작품을 만든 중견 연출가. 폴란드에서 저명한 스타리 극단 예술감독을 거쳤다. 그는 <보이체크>에 대해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며, 한국 공연에서는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원작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은 두 명의 인물이 극중 연기와 작품 내레이션을 맡는 ‘흥행사’로 출연해 연극의 시작과 끝을 맺는다는 점이 기존 공연과 다르다. 지난해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국립극단이 해외 연극계 교류를 넓혀보자는 취지로 기획한 무대다. 이호재, 정상철, 서상원, 서주희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02)3279-2233.

뵈슈 연출 ‘우어파우스트’ 초고 번역작 한국서 초연

‘연극전문제작극장’을 표방하는 명동예술극장(극장장 구자홍)이 독일의 젊은 연출가 다비트 뵈슈(33)와 함께 준비한 <우어파우스트>
2009년 개관 뒤 처음 외국 연출가를 초청해 만든 명동예술극장의 <우어파우스트>는 다음달 3일부터 10월3일까지 올려진다. <우어파우스트>는 ‘초고 파우스트’로 번역되며,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60여년 동안 고전 희극 <파우스트>를 집필하면서 가장 먼저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 구조 대신, 파우스트의 학문에 대한 절망과 순진한 처녀 그레첸의 이야기가 분절적인 장면들로 엮인 작품이다.

극단이 초청한 다비트 뵈슈는 ‘독일을 대표하는 50인의 연출자’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릴 만큼 주목받아온 젊은 연출가다. 그에게 <우어파우스트>는 이번 한국 공연이 초연이라고 한다.

뵈슈는 “<우어파우스트>가 “쉬운 작품은 아니지만, 현대적인 시의성을 가졌다”며 “명예와 부를 얻었지만 가슴이 텅 빈 파우스트는 지금 ‘위기의 중년 남자’의 모습과 같다”고 풀었다. ‘현대판 파우스트’ 역에는 드라마로 친숙한 배우 정보석이 캐스팅됐고, 메피스토 역에는 이남희가 출연한다. 1644-2003.

글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국립극단·명동예술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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