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8.25 20:29
수정 : 2011.08.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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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예비엔날레 출품작들. 위부터 디자이너 리트펠트와 브로이어의 의자와 피카소의 직물 공예(태피스트리) 작품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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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예비엔날레 새달 개막
서구미술 대가의 명품들 전시
우아한 미술관으로 바뀐 낡은 옛 담배 공장에 서구 대가들의 명품이 도열한다. 괴짜 초현실주의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의자, 디자인 거장 윌리엄 모리스의 스테인드글라스, 사진가 신디 셔먼의 식기 세트, 거장 피카소와 미로의 카펫 등등….
‘유용지물’을 주제로 9월21일부터 10월30일까지 열리는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전시장 화두는 ‘재생’과 ‘변신’인 듯하다. 무엇보다 지난 60년간 노동자 2000여명이 연간 100억개비 이상 담배를 만들어 수출했던 옛 청주 연초제조창의 변신과 이곳에 전시될 디자인 명품들의 행렬이 눈길을 끈다. 공장이 문화예술을 생산, 전시하는 아트 팩토리(예술공장)형 미술관으로 새롭게 태어난 셈이다.
올해 7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65개국에서 작가 3천여명이 참여한다. ‘유용지물’을 주제로 내건 까닭은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공예의 적자생존을 시도하려는 뜻이다. 삶에 필요한 공예, 삶에 녹아드는 공예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100년 전 공예를 통해 예술이 삶 속에 유용하게 녹아들기를 바라며 공예디자인운동을 주도했던 윌리엄 모리스의 고민을 담은 작품 60여점을 특별 전시하는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스테인드글라스, 벽지, 섬유미술 디자인, 디자인 타일, 명품 가구, 스탠드, 책, 카펫 등 그의 대작들을 한꺼번에 전시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또 조각가 아르망이 만든 액세서리, 생활 도자기와 도널드 저드의 가구, 데미언 허스트의 야외용 의자, 재스퍼 존스의 타월, 이브 클라인의 테이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모빌, 이우환의 식기 세트, 서도호의 유리그릇 등도 첫선을 보인다.
인간 삶의 필수품인 의자를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특별전 ‘의자, 걷다’에서는 핀란드의 유명 건축가이자 가구디자이너인 알바르 알토와 ‘근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코르뷔지에 등의 걸작들이 등장한다. ‘초대국가 핀란드’전에는 핀란드의 공예·디자인 전문가 158명이 만든 860점의 다양한 작품도 선보인다. 함께 열리는 공예품 장터인 ‘국제공예디자인페어’에서는 국내외 공방 소속 작가 등 500여명이 내놓은 공예품과 산업디자인 제품을 값싸게 살 수 있다. 정준모(54) 총감독은 “윌리엄 모리스의 작업들을 기점으로 21세기 공예와 디자인의 미래를 가늠해보고, 공예와 현대미술의 융합 또는 통섭을 통해 일상 속으로 걸어오는 예술을 그대로 보여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043)277-2501~2. 청주/글·사진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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