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1.10.09 20:27 수정 : 2011.10.09 20:27

앨범 ‘투머로우’ 낸 웅산
일에서 ‘재즈 한류’ 물꼬 터
대지진 위로 담은 작곡도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사태를 접하고 웅산은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들에게 어떻게든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문득 곡 하나가 써졌다. 직전 2년간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곡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던 그다. 그렇게 완성된 곡이 “지금은 비록 잔뜩 찌푸린 하늘이지만, 내일은 다시 올 거야”라고 노래하는 ‘투머로우’다.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이를 타이틀곡으로 한 6집 <투머로우>를 발표했다.

“2008년 한국대중음악상 재즈 부문 2관왕에 오르고 일본에서도 큰 상을 받았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뭔가 새로운 걸 찾아야 한다는 음악적 갈증과 불안이 심해져만 갔어요. 오랜 침체기에 빠져 있던 중 멋진 파트너를 만나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게 됐죠.”

그 파트너는 이번 앨범에서 웅산과 공동 프로듀서를 맡은 피아니스트 조윤성이다. 한국 재즈 1세대 드러머 조상국의 아들로, 최근 국내 재즈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연주자다. 웅산은 “윤성씨의 편곡 능력이 대단하다”며 엄지를 세웠다.

웅산이 말하는 6집의 열쇳말은 ‘쿨 재즈 블루스’. 묵직하고 끈적한 블루스를 추구했던 2집 <더 블루스>의 토대를 이어가되, 도시적이고 세련된 ‘쿨 재즈’ 느낌의 절제된 블루스를 추구했다고 한다. 실제로 웅산은 앨범 대부분에서 격정적으로 내지르는 대신 속삭이고 읊조린다. 기타리스트 찰리 정의 연주는 깊고도 차분하다. 웅산은 “흑인도 백인도 아닌 나만의 느낌을 담은 블루스를 15년 만에 찾아냈다”고 했다.

앨범에는 ‘투머로우’, ‘라이크 어 리버’ 등 자작곡 2곡와 ‘앰 아이 블루’ 등 스탠더드 곡, 그리고 신중현이 만들고 이정화가 부른 ‘꽃잎’과 산울림·노고지리가 부른 ‘찻잔’ 리메이크 곡을 담았다. ‘꽃잎’은 목소리와 피아노, 기타, 아프리카 타악기 우두 소리가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찻잔’은 보컬·피아노·기타의 단출한 편성으로 유럽 재즈나 뉴에이지 음악 같은 분위기를 냈다. 김창완을 너무 좋아한다는 그는 ‘찻잔’의 편곡을 달리해 11월께 발매될 산울림 헌정음반 <리본 산울림>에도 실을 예정이다.

웅산은 6집과 함께 지난해 일본에서 발표한 <원스 아이 러브드>도 기프트 앨범 형식으로 국내 발매했다. 스탠더드 곡만 담은 음반으로, 일본 재즈 잡지 <재즈비평> 주최 재즈 오디오 디스크 대상을 받았다. 앞서 전작 <클로즈 유어 아이스>는 일본 재즈 잡지 <스윙저널> 선정 골드디스크를 수상했다.

일본 활동을 시작한 지 13년이 넘은 웅산은 지금껏 500회 넘는 공연과 1년에 네차례 전국 투어를 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뒤를 이어 윈터플레이, 여성 보컬 박라온 등이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음반사 포니캐년의 재즈 그룹 담당자 스즈키 기요미는 “요즘 일본 내 케이팝 열풍이 뜨거운데, 재즈로 보자면 웅산이 본격적인 재즈 한류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서정민 기자, 사진 포니캐년코리아 제공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