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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1.08 20:46 수정 : 2011.11.08 20:46

황금색 ‘말풍선’들이 천장을 가득 메우는 설치미술 <스피치 버블스>(2009)

함양아 등 젊은 작가 4인방
덕수궁미술관 ‘소통의 기술’전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는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동시대의 예술은 시대와 어떻게 소통할까? 덕수궁미술관이 지난달 18일부터 열고 있는 기획전 ‘소통의 기술’이 화두를 던졌다. 그리고 함양아, 안리 살라, 필리프 파레노, 호르헤 파르도 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30~40대 젊은 작가들에게 그 대답을 요구했다. 작가들은 직접 4개의 전시장을 꾸미고 뉴미디어, 영상, 설치, 디자인 등 다양한 형식의 11개 작품으로 그들의 생각을 들려준다.

서울과 암스테르담, 이스탄불 등을 옮겨 다니며 작업해온 작가 함양아(43)씨는 소통 부재의 사회가 안고 있는 불안과 위험을 이야기한다. 유토피아를 좇아서 바닷속으로 빠져드는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담은 비디오 설치 <원 데이 이스케이핑>(2004), 말벌들의 약육강식과 거대 도시 서울의 하루를 겹쳐서 보여주는 비디오 설치 <영원한 황홀>(2011)은 오늘의 우리 자화상이다.

알제리 출신 영상작가 필리프 파레노(47)는 황금색 ‘말풍선’들이 천장을 가득 메우는 설치미술 <스피치 버블스>(사진·2009)를 내놓았다. 원래 프랑스의 노조원들이 시위할 때 슬로건을 새긴 흰색 말풍선을 매달고 행진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의 전시장에는 금빛 말풍선들이 마치 현대인들이 차마 다 내뱉지 못한 말들처럼 천장을 떠돌아다닌다.

쿠바 출신으로 디자인과 건축, 예술을 함께 엮어 작업하고 있는 호르헤 파르도(48)는 자신이 살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인문화를 표현한 설치작품 <불고기>(2010)와 한국 만두를 닮은 작은 방을 꾸며 나름의 방식으로 ‘한국’과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덕수궁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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