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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비(YB·윤도현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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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수염 고래’ 미니 앨범 낸 와이비
30~31일 올림픽공원서 연말공연
와이비(YB·윤도현밴드)에겐 두 차례의 결정적 순간이 있다. 하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오 필승 코리아’로 국민밴드가 된 것. 또 하나는 올해 문화방송 <나는 가수다>(나가수)에 출연하면서 밴드 음악의 매력을 알린 것. 지난 7월부터 서울·부산 등 14개 도시를 도는 전국투어를 성황리에 하고 있는 것이나, 이번에 발표한 미니앨범 <흰수염 고래>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던 것 모두 나가수 덕이라고 와이비 멤버들은 입을 모았다.
“나가수 출연이 음악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어요. 매번 미션을 통해 장르를 넘나들며 우리만의 표현법을 깨우치고, 대중이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됐죠. 나가수 아니었으면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곡은 시도하기 힘들었을 거예요.”(윤도현)
이번 앨범에 수록된 ‘사랑은 교통사고’는 트로트와 록을 결합한 곡. 객원 멤버였다가 이번에 정식 멤버로 합류한 영국인 기타리스트 스콧 헬로웰이 도입부의 ‘뽕짝’ 리듬을 치는 대목부터 흥미롭다. 스콧은 “한국 버스·택시에서 트로트를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이 좋았다. 생소함도 있었지만, 어차피 같은 음악이어서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화가이자 태권도 사범이기도 한 스콧은 한국과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아 몇년 전부터 꾸준히 한국을 오갔다. 그는 “신중현·김추자 등의 음악을 좋아한다. 특히 신중현이 제작한 김정미의 앨범 <나우>를 처음 들었을 땐 모든 게 멈추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영국인 멤버가 들어오면서 오히려 한국적 색채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다. 스콧이 영미권 록과 차별화되는 와이비만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끊임없이 조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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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수염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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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비는 30~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통하다’라는 제목의 연말공연을 한다. “대규모 스탠딩석 단독공연은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되네요. 이번 공연에 온힘을 쏟아붓고 있으니 많이들 오셨으면 좋겠어요. 공연장이 꽉 차면, 웃통 벗고 ‘스테이지 다이빙’이라도 하려고요. 하하~”(윤도현) 1544-1555.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다음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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