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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1.30 21:02 수정 : 2012.01.30 21:02

왼쪽부터 조정치, 윤종신, 하림

‘…여행’ 낸 프로젝트그룹 ‘신치림’
편안하게 푼 여행의 느낌
기성 가요엔 없던 색깔
“좋은 뮤지션 음악 알리고
돈도 버는 ‘다목적 댐’인 셈”

‘신치림 1집 발매 임박!’ 신인가수 이름이 아니다. 윤종신(사진 가운데)·조정치(왼쪽)·하림(오른쪽)의 끝 자를 따서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다. 오는 3일 싱글 ‘모르는 번호’를 먼저 공개하고, 7일 모두 9곡을 담은 앨범 <신치림 에피소드1: 여행>을 발표한다.

윤종신은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 출연으로 바쁜 와중에도 2010년부터 독특한 프로젝트를 꾸려왔다. 매달 새로운 디지털 싱글을 선보이는 ‘월간 윤종신’이다. 연말에는 1년간 발표한 곡들을 모아 <윤종신 행보 2010>, <윤종신 행보 2011> 등 2장의 정규 앨범으로 내놓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장재인과 함께한 ‘느낌 굿’, 호란과 함께한 ‘그리움 축제’를 각각 ‘월간 윤종신’ 1월호와 2월호로 발표했다.

“저도 이제 데뷔 20돌을 넘기고 40대 초반이 됐어요. 가수들이 나이 들면서 나태해지기 쉬운데, 사실 40대는 음악이 무르익는 나이거든요. 그런 시기를 ‘추억 팔이’로만 보내기는 싫어서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이제 2년 했는데, 지금부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적어도 4~5년 이상 꾸준하게 다양한 음악을 쌓아나가는 게 목표입니다.”(윤종신)

‘월간 윤종신’이 정규 프로젝트라면 ‘신치림’은 번외 프로젝트라고 윤종신은 설명했다. 윤종신은 애초 ‘월간 윤종신’에 꾸준히 참여해온 기타리스트 겸 가수 조정치와 포크 듀오를 꾸릴 심산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봄 어느 술자리에서 하림에게 별 기대 없이 “같이 하자”고 얘기를 불쑥 꺼냈더니 예상외로 “오케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신치’에서 ‘신치림’이 된 순간이다.

윤종신과 하림은 군대 시절 처음 만나 음반 제작자와 소속 가수로 발전한 사이. 윤종신이 하림의 재능에 반해 군대 시절 계약서를 썼다고 한다. 그러나 하림은 2004년 2집 발표 이후 주류 가요계와는 동떨어진 길을 걸어왔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행과 월드뮤직이라는 두 축을 본업으로 삼다시피 했다.

“2집이 상업적으로 실패하면서 내 음악이 가요계와 안 맞는 것 아닌가 하는 실망감을 안게 됐어요. 이후 월드뮤직에 빠져들면서 ‘이젠 가요를 하고 싶어도 못 하겠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죠. 그러던 중 종신이 형이 꾸준히 새로운 음악을 내는 걸 보고 자극받았어요. 이번 프로젝트 제안을 단숨에 수락한 것도 그 때문이죠.”(하림)

<에피소드1: 여행>이라는 앨범 제목처럼 여행 전 설렘부터 여행 중 집을 그리워하는 마음까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두루 담았다. 셋이서 각기 3곡씩 작곡했는데, 앨범 전체 프로듀싱은 하림이 맡았다. 하림은 “월드뮤직은 철저히 빼고 듣기 편안한 가요를 만들려고 애썼다”며 “그럼에도 프로듀싱 과정에서 정해진 형식이 없는 월드뮤직의 특성이 반영되긴 했다”고 귀띔했다.

전반적으로 듣기 편안한 복고적 느낌의 포크, 포크록 위주이되 곳곳에 실험적 요소를 녹여냈다. 예컨대 찌든 도시생활에서 여행을 꿈꾼다는 내용의 첫곡 ‘퇴근길’은 한국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컨트리 음악이다. 윤종신은 “이번 앨범이 대단히 실험적인 건 아니어도 기성 가요에는 없던 음악”이라며 “주류 가요계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하림과 조정치라는 좋은 뮤지션의 음악도 널리 알리고, 나도 거기에 얹혀서 평소와 다른 스펙트럼도 보여주고, 돈도 벌고…. 신치림은 여러모로 득이 되는 다목적 댐이라고나 할까요. 하하~”(윤종신)

“내 목소리로 내 곡을 발표하는 게 거의 10년 만이에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내가 처음 출발한 곳을 생각하게 됐어요. 오랫동안 멀어졌던 가요에 대한 감도 좀 열린 것 같고요. 장담할 순 없지만, 감을 완전히 찾고 힘을 얻는다면 3집을 내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하림)

“윤종신·하림 두 형들과 같이 작업했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 의미가 커요. 제가 만든 곡에 종신이 형이 가사를 붙이고 노래하는 건 정말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죠.”(조정치)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미스틱89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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