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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2.02 21:33 수정 : 2012.02.02 21:35

김홍희(64) 신임 서울시립미술관장

중견작가 전시 적극 유치해
한국미술 ‘허리’ 튼튼하게

“서울시립미술관은 앞으로 외부 기획사에 의존한 블록버스터 대관전시를 지양하겠습니다. 미술계의 가장 주된 요구가 블록버스터 전시를 자제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수준있는 자체 기획전시로 궤도를 바꾸려고 합니다.”

김홍희(64·사진) 신임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의 미술관 운영방안과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블록버스터전을 지양하는 대신에 올 상반기부터 중견작가를 위한 ‘중간 허리전’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그동안 샤갈, 르누아르, 앤디 워홀, 로댕 등 외국 유명작가 블록버스터전을 1년에 수차례 외부 기획사의 유료 대관전시로 열어 “공공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 관장이 밝힌 방침에 따라 애초 올해 기획되었던 두 건의 대형 해외교류전은 조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간 허리전에 대해 김 관장은 “청년작가와 원로작가 사이에 낀 중견작가는 일부 스타급 작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작가가 전시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간 허리를 튼튼히 해 한국 미술사에서 그들이 존재감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간 허리전의 대상작가 선정 기준으로는 “자기 작품 세계를 확고히 구축하고, 선후배로부터 인정받으며, 미술계를 주도하는 작가”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기존 청년작가전은 “작품 세계가 실험적인 젊은 작가를 선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목표는 ‘세계적이면서도 지역적인 글로컬 뮤지엄’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1세기라는 시대성과 역사성을 인식하는 세계적 미술관, 서울시 문화소통의 발전소로서 시립미술관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여전히) 서울시립미술관의 존재도 모르고 있는 것을 확인했어요.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는 미술관으로서 첫 단추를 잘 끼우려 합니다.”

그는 이를 위해 ‘양손잡이 조직에 의거하는 창조경영’론도 꺼냈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오른손 역할이 기존 조직의 몫이라면, 직관적이고 창조적인 왼손의 역할은 미술관의 수장인 관장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이화여대 불문학과를 나와 캐나다 콘코르디아대에서 서양미술사로 석사학위, 홍익대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쌈지스페이스 관장, 경기도립미술관장을 지냈다.


정상영 기자,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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