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3.12 21:06
수정 : 2012.03.1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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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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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탈’전 등 전시 풍성
문화재 동네의 새봄은 전시와 함께 시작된다. 국내외 옛 탈과 전통상여의 용 장식, 조선시대 여성 문인들의 작품 등 색다른 소재들로 꾸린 문화유산 전시회들이 애호가의 나들이를 재촉한다. 티베트 탕카(불화) 컬렉션으로 알려진 서울 평창동 화정박물관은 15일부터 명인박물관이 소장해온 아프리카의 탈과 경기도 양주별산대놀이의 전통 탈들을 선보이는 두개의 특별전(8월19일까지·02-2075-0126)을 마련한다. ‘아프리카의 탈’전에서는 콩고, 말리 등 중앙·서아프리카 지역의 기기묘묘한 부족 탈 90여점이 나온다. ‘양주별산대놀이 탈’전은 200여년 역사를 지닌 이 풍자 놀이에 쓰인 전통탈 22점을 대중 앞에 처음 한갖춤으로 내보이는 자리다. 상좌춤놀이, 옴중놀이, 파계승놀이 등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의 탈 이미지들이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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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찬란한 부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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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시작한 서울 대학로 꼭두박물관의 ‘용의 찬란한 부활’전(9월29일까지·02-766-3315)은 전통 문화에 다양하게 등장하는 용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한다. 전통 상여 지붕에 놓였던 ‘용수판’(아래)과 전통건물 용마루 등에 등장하는 용과 봉황 조각 등 17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신령스런 우주적 기운을 형상화한 ‘영기문’ 개념으로 한국 미술사를 통찰해온 강우방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기획했다. 용이 우주적 생명력과 만물을 형성하는 근원인 영기가 농축된 산물이라고 주장해온 강 교수 특유의 지론이 녹아 있는 전시다.
남도의 박물관에서도 봄 전시 소식이 들려온다. 국립전주박물관(063-223-5651)은 이매창, 허난설헌, 설씨부인 등 조선시대 여성 문인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문집, 글씨 등으로 보여주는 특별전 ‘조선의 여성 문학, 천리에 외로운 꿈’을 4월15일까지 연다. 국립광주박물관(062-570-7000)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일월오봉도’, 궁중장식화 등을 보여주는 ‘고궁의 그림’ 특집전시를 5월6일까지 진행한다. 이밖에 국립중앙박물관(02-2077-9000)은 상설 불교회화실에서 산신을 모시는 전통 사찰 전각인 삼성각(三聖閣)의 불화 16점을 새로 전시하고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화정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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