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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4.16 20:09 수정 : 2012.04.16 20:09

정경화(64)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나선 정경화씨

소나타와 파르티타 형식 6곡
연주 인생 40년만에 첫 도전
“첫날에는 어머니 추모 공연”

“오늘 같은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바흐의 무반주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아직도 제가 꿈에서 깨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정신으로 어떻게 연주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제 평생의 꿈을 이루는 것입니다.”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64·줄리아드음악원 교수)씨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소나타 형식 3곡과 파르티타 형식 3곡 등 6곡) 연주에 도전한다. 5월15일부터 6월4일까지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열리는 4차례의 연주회가 그 무대다. 첫날 15일은 1년 전 별세한 어머니 이원숙씨를 추모하는 특별연주로 꾸며진다.

16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씨는 “바흐의 무반주 연주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제 인생에 별 5개를 주고 싶을 만큼 행복하다”고 밝혔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6곡은 바흐가 쾨텐의 궁정악장으로서 화려한 활동을 하고 있던 전성기에 궁정악단의 바이올린 주자 시피스를 위해 쓴 곡이다. 이 작품은 20세기 들어 발견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짝을 이루며 ‘바이올린 음악의 경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씨는 1974년 데카 레이블로 6곡 중에서 ‘파르티타 2번’과 ‘소나타 3번’을 녹음했으며, 종종 파르티타 2번 등을 독주회에서 들려주었지만 전곡 연주는 처음이다. 그는 “바흐의 성부(테너처럼 다성 음악을 구성하는 각 부분)를 듣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으나 지금은 성부를 듣고 원하는 대로 조화를 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전곡 연주의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바흐의 무반주는 테크닉이 우선 힘들다. 그래서 이번 연주에서는 음정을 조금 낮췄다”고 말했다.

그에게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의 매력을 묻자 “소나타는 푸가이고 파르티타는 댄스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파르티타를 프랑스 댄스곡 스타일로 연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연주하게 될 바흐는 저의 내밀한 고백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씨의 이번 전곡 연주 실황은 내년 유니버설뮤직에서 음반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2005년 뜻밖의 손가락 부상으로 연주 활동을 접었던 그는 2010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서 협연하면서 재기에 성공했고 지난해 8월 대관령국제음악제와 12월 전국 순회공연, 지난 1월 서울시향 신년음악회 협연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는 6·9·10월에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듀어 콘서트도 한다. (02)518-7343.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씨엠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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