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정규 1집을 발표하는 게이트 플라워즈 멤버들. 왼쪽부터 양종은(드럼), 박근홍(보컬), 유재인(베이스), 염승식(기타).
|
“신대철 프로듀서 감각에 놀라” 지난 5월 선공개한 곡 ‘물어’는 밝고 경쾌한 펑크록이었다. 앨범에는 밴드 고유의 색깔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무지개처럼 펼쳐져 있다. ‘오해’처럼 기존의 강렬하면서도 블루스 냄새 짙은 곡이 있는가 하면, ‘서울 발라드’처럼 느린 발라드 곡도 제법 된다. 3악장으로 나눠 전개한 ‘위 아 원’은 프로그레시브 록을 떠올리게 한다.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를 원곡 느낌 그대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장르를 규정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색깔을 담았어요. 신대철 선생님에게 정통 로커 이미지가 있어서 ‘타협은 없다’ 이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대단히 세련되고 감각적이더라고요. 대중에게 다가갈 매력 포인트를 어디에 둬야 할지를 아주 잘 알고 있어서 놀랐어요.”(염승식) 박근홍은 “정확한 가사 전달을 특별히 주문하셔서 힘들게 녹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음이 뭉개지곤 했던 이전 앨범과 달리 이번 앨범 모든 곡에서 노랫말이 정확히 들린다. ‘다가와’에선 가성을 오가는 나긋나긋한 보컬도 들을 수 있다. 이들은 27~28일 서울 서대문 엔에이치아트홀에서 앨범 발매 공연을 한다. “이제 <톱밴드>의 둥지를 떠나 홀로서기를 할 때가 온 거죠. 온전히 앨범과 공연만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고, 이게 진짜라고 생각해요.” (02)514-1630.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에코브리드 제공
|
최근 정규 1집을 발표한 브로큰 발렌타인 멤버들. 왼쪽부터 변지(기타), 성환(베이스), 반(보컬), 쿠파(드럼), 안수(기타).
|
“힘 넘쳐도 편안한 음악 연구” 강렬하게 지글거리는 사운드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섬세한 멜로디가 살아 있는 이들의 장기는 여전하다. 차에서 볼륨을 올리고 들으니, 매끈하게 빠진 스포츠카를 타고 속도제한 없는 독일 아우토반 도로를 시원스레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록 밴드 사운드가 대중에게 거부감 없이 팝처럼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어요. 니켈백, 도트리 등 외국 밴드처럼 힘이 넘쳐도 시끄럽진 않은 사운드를 참조했죠. 우리 색깔을 바꾸지 않고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요.”(성환) 안수(기타)는 “<톱밴드>에 출연하고 전에는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관객들과 만나면서 그런 믿음과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노력이 결실을 얻어 우리 같은 밴드 음악이 수면 위로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음달 10일 오후 5시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앨범 발매 공연을 한다. 티켓 판매 일주일 만에 700석 중 600석 가까이 팔렸다고 한다. 변지(기타)는 “<톱밴드>로 받은 갑작스러운 관심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우리 하기에 달린 것 같다”며 “공연에서 모든 걸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070-8731-7663. 서정민 기자, 사진 롤링컬쳐원 제공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