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8.13 20:17
수정 : 2012.08.13 20:17
커미셔너로 선정된 김승덕 프랑스 ‘르 콩소르시옴’ 디렉터
세계 최대의 미술축제로 꼽히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의 2013년도 한국관 커미셔너로 김승덕(58) 프랑스 아트센터 르 콩소르시옴 국제 전시기획 디렉터가 선정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임 커미셔너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 한국관 전시에 대한 기본 구상을 밝혔다.
김 커미셔너는 미국 뉴욕대 대학원, 헌터칼리지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고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유럽에서 활동해온 전시기획자이다. 2000년부터 르 콩소르시옴에서 일해왔고 2005년 발렌시아 비엔날레 커미셔너, 2008년 야요이 구사마 순회전 등 다양한 국제 전시를 기획해왔다. 국내 미술 행사에는 1988년 서울 올림픽공원 조각공원 실행위원으로 처음 참여했고, 2007년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 공동커미셔너를 맡기도 했다. 외국에서 활동하며 한국 미술을 바깥의 시선으로 바라봐온 김 커미셔너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내년 한국관 전시는 국제 미술계와 유럽 관객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한국 미술을 알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커미셔너는 올 연말까지 작가를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시 기본 방향은?
“우선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세계 100여개 비엔날레 중 유일하게 올림픽처럼 국가대표 행사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특수하다. 또한 국가관들 중에서 한국관은 고전적인 전시장 형태인 다른 국가관들과 달리 건축적 특성이 강해 그 특성을 잘 활용하는 점이 중요하다. 여기에 국제 미술계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이 세 가지 측면에 가장 잘 맞는 전시로 기획하려 한다.”
-기본적인 요소에 충실하겠다는 뜻인가?
“이 세 가지 측면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특히 전시 공간과 전시의 관계를 중시하는 편이다. 원형 공간이 있고 외부 자연과 관계를 중시한 한국관의 공간적 특성과 잘 어우러지는 전시, 미술계의 국제적 흐름을 잘 파악한 전시여야 우리 작가가 최대한 빛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일단 한 명보다는 여러 명으로 할 생각이고, 작가에게 가장 강력하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운드 아트와 영상 등이 어우러지는 다원예술 쪽으로 구상중이다. 내 전시에선 음악이 항상 중요한 요소였다. 영화는 배경음악이 있는데 왜 전시에는 없을까 생각해 음악을 많이 활용해왔다.”
-어떤 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국제 미술계에서 지금 우리 미술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지 수준과 관심도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에서 기획했던 이전 한국 소개 전시 때에도 가능하면 한국을 재미있게 보여주면서 한국에 대해 호기심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였다. 나를 선임한 것은 지금까지 외국에서 일한 것을 바탕으로 삼아 제대로 한국 미술을 알리라는 숙제를 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