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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0.24 20:16 수정 : 2012.10.24 20:16

<안양7동 덕천마을>

김재경·박영채·이인미 등 참여
파주 헤이리서 ‘건축도시기행’전

우리 대부분은 도시에서 살고, 모두가 집 안에서 생활한다. 곧 우리의 모든 일상은 도시와 건축 속에서 이뤄진다. 건축 사진가는 이 모습을 렌즈로 바라본다. 건축사진은 도시와 건축이 어떻게 존재하며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지 그 맥락을 알아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장소의 ‘공간감’과 건축의 ‘디자인’을 모두 표현해내야 하기 때문에 전문 사진가가 아니면 찍기 힘든 분야다.

하지만 건축가와는 또다른 시선으로 건축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재해석하는 건축 사진가들의 존재와 작업은 아직 그리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11월21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모아갤러리에서 열리는 사진전 ‘건축도시기행’은 건축사진만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드문 전시회다. 김재경·박영채·이인미·염승훈·이재성·진효숙씨 등 국내 대표적 건축 사진가 상당수가 참여했기 때문에 현재 한국 건축사진의 수준을 바로 파악할 수 있고, 최충욱·윤재혁씨 등 다른 관점에서 건축과 도시를 기록해온 건축인들의 신선한 시선까지 한자리에서 돌아볼 수 있다. 일반인용 전시여서 특별히 전문적인 소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흔히 보아온, 하지만 전문가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특별한 장면들이 많아 쉽고 재미있게 볼 만하다.

국내 대표적인 건축가들이 작품이 완공될 때마다 촬영을 요청하는 유명 건축 사진가인 김재경 작가와 박영채 작가는 서로 사뭇 다른 스타일과 관점을 보여주는 개인 작업을 선보여 특히 눈길을 끈다.

오랫동안 경기도 안양의 거리 풍경을 틈틈이 찍어온 김재경씨는 낡고 오래된 대신 사람 사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동네 풍경과 다세대 가구의 모습을 선보인다. 특별한 치장은 없지만 서민들이 직접 이용하고 손보며 살아가는 안양의 한 공동주택을 찍은 <안양7동 덕천마을>(사진)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곳인데도 묘한 적막감이 담겨 있다.

세련된 감각으로 군더더기 없이 건물 특유의 미학을 잘 드러내는 사진으로 유명한 박영채 사진가의 작품 <스카이라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이란 도시의 느낌을 잘 보여준다. 도시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해질녘, 서울 세종로의 두 랜드마크 광화문과 정부종합청사 사이로 질주하는 자동차들의 불빛이 질주하는 모습이 서울의 지금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다. 어른 1000원, 어린이 무료. (031)949-3309.

구본준 기자

사진 모아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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