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7일부터 막을 여는 뮤지컬 <아이다>에서 아이다 역을 맡은 옥주현(사진 왼쪽)씨와 문혜영씨가 막바지 연습에 힘을 쏟고 있다. 신시뮤지컬컴퍼니 제공
|
“두가지색 아이다 기대하세요”
옥주현 “야성적 발성 맘껏 발산”문혜영 “8년만에 맛보는 흥분” 130억원의 제작비, 국내 뮤지컬로는 가장 긴 8개월의 공연기간, 가수 옥주현씨의 캐스팅 등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아이다>가 오는 27일 엘지아트센터에서 베일을 벗는다. <아이다>는 베르디의 오페라에 기초를 둔 뮤지컬로 누비아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사랑 이야기다. 막바지 리허설이 한창인 9일 서울 역삼동 엘지아트센터 지하 2층 리허설룸에서 여 주인공 아이다 역의 옥주현(25)씨와 문혜영(30)씨를 만났다. 옥주현씨는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닌 여성 아이돌그룹 핑클 출신이라는 점에서, 문혜영씨는 앙상블 출신의 무명 뮤지컬 배우라는 점에서 지난 1월 캐스팅될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아이다 공주는 누구라도 사랑하고 싶은 여성입니다. 자기도 보호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여성이죠. 조국과 사랑 앞에서 갈등을 하다 조국도 찾지 못하고 결국 목숨을 잃어버리고 말지만 누구도 그를 비난하지 못할 것입니다.”(옥주현) “한두가지 모습으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아이다는 굉장히 야성적이고 강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가졌습니다. 야수적인 모습 속에 그렇게 순결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감춰져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문혜영) 두 사람은 이미 아이다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매일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반복되는 고된 연습도 ‘아이다’의 열정을 식히지 못할 성싶다. 옥씨는 “지난해 2월 휴가차 뉴욕에 갔을 때 가수 토니 블랙스톤 주연의 <아이다>를 직접 보고 무척 감동을 받았다”면서 “오래 전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꿔왔는데 공식 데뷔 무대에 너무 마음에 드는 배역을 맡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뮤지컬 <아이다>의 곡들이 작곡가 엘튼 존 특유의 아르엔비 풍 노래라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원래 아르엔비와 솔을 좋아했어요. 성악을 오래해서 그런지 자신도 있고요. 가수할 때보다 오히려 지금 발성이 더 편해요. 야성적이고 초원적인 느낌을 주는 발성이잖아요.” 서른살의 나이로 대형뮤지컬 무대에서 여자 주인공으로 발탁된 문혜영씨는 “지난 8년간 적지 않은 뮤지컬 작품을 경험하면서 단순함 때문에 실망했는데 <아이다>는 그런 편견을 없애준 작품”이라면서 “생각만해도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뮤지컬 <명성황후>의 김 상궁 역, <맘마미아>의 앙상블, <지하철 1호선>의 걸레 역 등 항상 무대의 주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소프라노 출신의 탁월한 가창력과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풍겨나오는 독특한 개성과 카리스마, <지하철 1호선>에서 삭발로 출연한 근성 때문에 오래 전부터 실력파 배우로 평가받아왔다. 지난해 그의 오디션을 지켜본 음악감독 폴 보게이브는 “문혜영은 우리의 주문을 곧바로 소화한다. 음악성이 매우 뛰어난 배우”라고 평가했다. 문씨는 옥씨와 함께 더블 캐스팅 된 것에 대해서도 “올해 3월 독일에서 <아이다>를 두번 보았는데 두 주연 배우에 따라 작품이 완전히 달라 보였다”며 은근히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이다>는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등을 제작한 디즈니가 성인관객을 겨냥한 첫 뮤지컬로 2000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팝의 거장 엘튼 존이 음악을 만들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 등으로 유명한 팀 라이스가 작사를 붙여 그해 토니상 4개 부문을 휩쓸었다. 한국판 <아이다>는 신시뮤지컬컴퍼니,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하지만 무대 장치와 의상은 미국에서 공수해 와 디즈니 크리에이티브 팀이 무대를 꾸미며, 음악도 원작의 가사를 번안해 사용한다.(02)577-1987.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