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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1.26 19:53 수정 : 2012.11.26 19:53

연극 ‘아버지와 살면’

연극 ‘아버지와 살면’

‘5월 광주’의 비극을 겪은 아버지와 딸의 아픔과 치유를 그린 연극 한 편이 서울 대학로 연극동네에서 잔잔한 호응을 얻고 있다.

젊은 연극집단 ‘극단 다’가 29일부터 새달 2일까지 명륜동 성균소극장 무대에 올리는 연극 <아버지와 살면>(사진)이다. 반전·반핵 활동가이자 일본의 ‘국민 극작가’로 평가받았던 이노우에 히사시(1934~2010)의 동명 희곡을 김탄일(45) 21세기연극인공동체 대표가 번안·각색하고 임세륜(40·극단 다 대표) 연출가가 무대에 올렸다. 20~22일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뒤 장소를 옮겨 연장 공연한다. 배우 이우진·최복희·오수지씨가 출연한다.

연극은 광주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딸’과 그의 곁을 떠도는 ‘아버지 유령’의 코믹한 동거를 그렸다. 딸은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고3 때인 1980년 5월 아버지마저 진압군에게 잃고 고아로 살아왔다. 7년이 지난 뒤인 1987년 한 청년이 ‘딸’에게 반해 구혼하지만, 딸은 지난날 눈앞에서 아버지를 잃은 죄책감과 고아인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으로 구혼을 거절한다. 그때 아버지가 유령이 되어 나타나 ‘사랑의 응원단장’을 자칭하며 딸의 닫힌 마음을 열려고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연극 ‘아버지와 살면’
임 연출가는 “80년 5월 당시 평범한 많은 사람들이 소수의 욕망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당했고, 그 유가족들의 트라우마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원작은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 3년이 지난 일본 히로시마를 배경으로 죽은 ‘아버지’와 남겨진 ‘딸’의 이야기를 그린 반전 드라마이다. 1994년 초연되어 그해 요미우리연극대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에는 구로키 가즈오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02)747-5035.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강현 사진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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