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2.13 20:21
수정 : 2012.12.13 20:21
|
PhotoⓒMusei Vaticani
|
바티칸 박물관전
라파엘로까지 3대화가 작품 포함
‘라오콘 군상’ 등은 국내 첫 전시
2000년 가까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던 곳이 가톨릭의 심장 바티칸임을 생각하면 바티칸 박물관이 소장한 보물들의 규모와 위세도 충분히 짐작이 된다. 수많은 세계적 미술관과 박물관보다 더 유명한 바티칸 박물관의 자랑거리 소장품 70여점이 한국에 왔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내년 3월31일까지 열리는 ‘바티칸 박물관전-르네상스의 천재 화가들’ 전시회다.
바티칸은 서양 문명에서 최고의 문화 권력이었고, 바티칸이 주문 제작한 작품들이 서양 미술사의 뼈대를 이뤄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르네상스시대 찬란한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전시 제목처럼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3대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작품도 전시에 포함됐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사진)는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로 된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해 서양 종교 미술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수도 없이 다뤄져 온 성 히에로니무스를 그린 목판화다. 믿음과 진리를 추구한 학자의 형형한 의지와 신념을 보여준다. 라파엘로의 작품으로는 <사랑>과 <동정 마리아에게 왕관을 씌움>이 왔다. 미켈란젤로의 대리석 조각작품 <피에타>는 아쉽지만 복제품으로 만날 수 있다. ‘피에타’는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을 가리킨다. 수많은 피에타 중에서도 미켈란젤로의 것이 가장 유명하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1972년 어떤 사람이 작품을 훼손시켜 복원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에 서울에 온 피에타는 바티칸 박물관에서 전시용으로 복제한 것이다.
3대 거장들 작품 못잖게 관심을 끄는 것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극한에 몰린 인간을 묘사한 <라오콘 군상>, 벨베데레의 <토르소>, 멜로초 다 포를리의 <비올라를 연주하는 천사> 등으로 모두 서양 미술사와 바티칸을 대표해온 작품들이다. 어른 1만5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 (02)580-1300.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