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3.01.28 19:24 수정 : 2013.01.28 21:21

<쉬어 매드니스>

관객참여 수사극 ‘쉬어 매드니스’

잠자는 좌뇌를 깨우는 재기 발랄한 연극 한 편이 서울 대학로 공연장에 올랐다. 8일 대학로문화공간 필링 2관 무대에 2년 만에 돌아온 코믹 추리극 <쉬어 매드니스>(파울 푀르트너 원작, 변정주 번안·연출)이다. ‘정신 사나운 미용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을 관객들의 수사와 추리로 추적하는 관객 참여형 연극이다. 관객들은 기억에 남는 배우들 손동작 하나, 말 한 마디에서 살인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짜릿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극장 문을 미는 순간 요란한 로큰롤 음악과 샴푸 냄새가 진동하는 미용실 ‘쉬어 매드니스’(shear madness)에 들어선다. 정신 산만하고 게이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 헤어디자이너이자 주인인 ‘조지’(정태민·김철진)와, 그 못지않게 ‘또라이 끼’ 충만한 여자 헤어디자이너 ‘수지’(김나미·김소희·윤정선)가 손님들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그곳에는 강남 유한마담 ‘한보연 여사’(김송이·고혜미)와 미남 골동품판매상 ‘오준수’(김도형· 유재동)가 드나든다.

조지와 수지의 끝없는 수다와 한보연 여사 등 손님들의 우스꽝스런 연기에 웃음이 빵빵 터지는데, 미용실 위층에 사는 유명한 여성 피아니스트가 미용 가위에 찔려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분위기가 급반전되면서 새로운 극이 시작된다. 손님인 척 미용실에 잠복해 있던 형사 ‘강우진’(서성종·이현철), ‘조영민’(배현일·안병찬)이 조지와 수지, 한보연, 오준수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취조를 시작한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사건의 목격자가 되고, 투표로 용의자를 가려내면서 어느새 연극의 배우로 참여하게 된다. 변정주 연출가는 “관객의 판단에 따라 범인이 달라지고, 투표 결과에 따라 극이 재구성되는 것이 <쉬어 매드니스>의 가장 큰 재미이고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쉬어 매드니스>는 1980년 미국 보스턴에서 초연한 뒤 세계 10개 나라에서 공연됐다. 한국에선 2006년 초연 뒤 2008~2011년 3년 넘게 장기 공연했다. (02)744-4334.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뮤지컬해븐 제공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