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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가 ‘압록강 행진곡’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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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피끓는 독립군 기상
“우리는 한국독립군/ 조국을 찾는 용사로다./ 나가! 나가! 압록강 건너/ 백두산 넘어가자./ 우리는 한국광복군/ 악마의 원수 쳐물리자./ 나가! 나가! 압록강 건너/ 백두산 넘어가자.…” 1940년대 광복군의 대표적인 노래로 2004 학년부터 초등학교 4학년 음악교과서에 실린 ‘압록강 행진곡’(작사 박영만)의 작곡가 먼구름 한형석(1910~1996. 중국명 한유한)의 음악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첫 연주회가 열린다. 15일 부산서 14곡 국내 초연항일운동·음악사에 큰 족적 부산의 순수민간 음악단체인 한울림합창단(단장 차재근)이 16일 저녁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중강당에서 광복 60주년 기념음악회로 마련된 ‘대륙에 묻힌 이름-항일독립운동 음악가 한형석’은 부산이 낳은 항일음악가의 창작 14곡을 국내 초연하는 무대이다. 이번 연주회에서 이상렬의 지휘와 고영신 편곡, 박현정(소프라노) 박대용(베이스)의 협연으로 ‘여명의 노래’, ‘봄날의 햇빛’, ‘우리나라 어머니’ 등 서정성 짙은 가곡과 ‘압록강 행진곡’을 비롯해 ‘광복군가’, ‘광복제2지대가’, ‘조국행진곡’ 등 항일 독립군가, 한형석 기획의 다큐멘터리 영화 <낙동강> 주제가(윤이상 곡, 이은상 시)를 들려준다. 공연에 앞서 공연장 로비에서 음악회 관련 유물자료와 최근 발간된 <한형석 작곡 제1집 먼구름>(예솔 펴냄) 등을 전시하고, 기념엽서를 나눠준다. 1910년 부산 동래군 교동에서 태어난 한형석은 5살 때 부산 최초의 양의사로 중국에서 항일운동을 하던 아버지 동해 한흥교(1885~1967. 중국명 한진산)를 찾기 위해 어머니를 따라 1915년 중국으로 건너가 베이징에서 소학교와 중학교, 상하이에서 신화예술대학(작곡)을 나왔다. 그 뒤로 광복군으로 활동하다 해방 후인 1948년 고향 부산으로 돌아와 국립극장 초대 극장장, 부산대 교수로 지내다 1996년 8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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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한형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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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은 최근 여성 록가수 서문탁, 안치환과 자유, 크라잉넛, 노브레인, 조관우 등이 독립군가들을 리메이크해 국가보훈처가 발매한 앨범 <다시 부르는 노래>에서 들을 수 있으며, 국가보훈처 사이트 ‘다시 부르는 노래’(www.mpva.go.kr/popup/resong_event.html)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051)645-1978.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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