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3.28 20:03
수정 : 2013.03.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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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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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4~14일 홍대 앞에서 콘서트
‘돌아온 전설’ 들국화가 올봄 다시 기지개를 켠다. 새달 4~14일 서울 서교동 인터파크아트센터에서 ‘2013 들국화 10일간의 콘서트-다시 행진’을 펼친다.
1985년 데뷔 당시 들국화는 가요계에 충격을 던졌다. 서양음악인 록에 자신들만의 인장을 또렷이 새긴 음악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방송 출연을 거부하고 라이브 무대만을 고집한 활동 방식도 독특했다. 음악 전문가들이 꼽은 한국 100대 명반에서 1위를 차지한 1집에 이어 2집까지 내고 87년 사실상 해체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전인권·최성원·주찬권이 뭉쳐 재결성했다.
돌아온 들국화는 지난해 여름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에서 맹수가 포효하는 듯한 무대를 선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전인권의 전성기 못지않은 폭발적인 고음에 들국화를 잘 모르던 20살 안팎의 젊은 관객들마저 감탄사를 내뱉고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10월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일주일 동안 펼친 ‘2막 1장’ 소극장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말 ‘2막1장 크리스마스 앙코르’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들국화는 이번 무대에서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 기존 히트곡에 신곡 2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을 주최하는 들국화컴퍼니는 “들국화가 재결성 이후 내건 화두는 ‘청춘’과 ‘위로’다. 이번 공연에 이 땅의 청춘들이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행진했으면 한다는 응원 메시지를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인권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행진하는 우리 모습이 청춘에게 울림이 됐으면 한다. 지난해가 들국화의 건재함을 보여준 한 해였다면, 올해는 다시 행진하는 들국화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장소가 인디 밴드들의 메카인 서울 홍대 앞이라는 점도 상징적이다. 들국화컴퍼니 관계자는 “80년대 언더그라운드 음악계의 대부인 들국화가 지금의 인디 밴드들과 다양한 음악적 교류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홍대 앞 공연을 계기로 이런 교류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02)334-7191.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들국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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